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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램프·스태빌라이저…인양 과정 중 '절단된 증거들'

입력 2017-03-28 08:13 수정 2017-03-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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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 원인을 밝혀낼 증거들은 참사 해역에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세월호 인양 당시 제거했던 선미 쪽 차량 출입문을 비롯해서, 선체 균형 유지 장치나 닻과 같은 선체의 여러 부분들이 이른바 "원활한 인양 작업"을 이유로 절단됐기 때문입니다.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선체 주요 부분이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 8.5m 지점에 올라온 지난 23일 저녁, 인양 작업이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해저면에 박혀있던 선체 왼쪽 꼬리 부분 차량 출입문, 즉 램프가 열려있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발견된 겁니다.

[이철조/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 (지난 23일) : (수중 확인 당시) 선미 측 램프가 리프팅빔 바깥 구간에 있는 관계로 미처 확인이 안 된 점이 있습니다.]

해수부는 램프가 열린 상태로는 반잠수식 운반선에 선체를 올려놓을 수 없다는 이유로 11시간 가까운 절단 작업 끝에 램프를 떼어냈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을 위해 선체에 붙어 있는 상태 그대로 보존돼야할 주요 증거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흥석/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 (큰 규모의 배가) 그렇게 빨리 가라앉을 수가 없거든요. 그 말은 어디선가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왔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는 것이고…그중 가장 의심되는 게 선미 램프입니다.]

인양 과정에서 증거 훼손 우려는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해수부는 2015년 10월에는 뱃머리 양쪽에 달린 닻 2개를 모두 제거했고, 지난해 5월에는 선체 왼쪽에 달린 균형 유지 장치 스태빌라이저를 잘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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