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 13m까지 인양됐다'는 소식에 팽목항을 지키던 자원 봉사자들은 "성공적으로 인양될 것이다. 꼭 그렇게 돼야 한다"며 한마음으로 성공 인양을 염원했다.
24일 팽목항에서 만난 장길환 자원봉사팀장은 "인양 소식을 접한 뒤 매일 팽목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직후 진도체육관에서 8개월 동안 숙식하며 유가족들과 함께 했다.
가족들이 체육관에서 철수한 뒤 생업에 복귀했던 그는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듣자마자 팽목항으로 달려나왔다.
장 팀장은 "참사 이후 가족들의 아픔을 옆에서 지켜 본 산증인이다. 가족들의 의식주를 총괄하며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이 됐다"며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는 성공적으로 인양될 것이며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며 성공 인양을 기원했다.
장 팀장은 세월호를 따라 목포 신항만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해수부 시험 인양 소식에 광주에서 팽목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인양 작업이 시작되고 부터 밤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팽목항 가족휴게실에서 해수부 브리핑을 생중계로 보고 있는데 인양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고(故) 진윤희양의 삼촌이자 '팽목지기'로 알려진 김성훈씨는 "(인양 결과가) 희망적일 것이라 본다"며 "어젯밤 해수부가 긴급 브리핑에 나설 때는 약간의 걱정도 들었다. 인양이 잘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팽목항에 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재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현장에서 1.6㎞가량 떨어진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서 인양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가족들이 떠난 팽목항에는 지난 3년 동안 이들 곁을 지킨 봉사자들만 남아 성공 인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