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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어쩌면 서울 한복판에도…'마이크로네이션'

입력 2017-03-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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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버지는 딸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요샛말로 하면 '딸바보' 쯤이 되겠지요. 미국 버지니아 주에 사는 예리미야 히톤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딸 에밀리는 공주가 되고 싶어 했고 고민하던 아버지는 왕국을 하나 만들어냈습니다. 아프리카 이집트와 수단 국경 사이의 사막지역. 그곳은 주인 없는 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딸에게는 왕관을 증정하고, 사람들에겐 '에밀리 공주'라 부르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개인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작은 국가를 '초소형 국가체' 즉 마이크로네이션 이라고 부른다고 하는군요.

리투아니아에는 만우절에만 존재하는 '우주피스 공화국'이 있고,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경계선에는 채 서른 평이 되지 않는 작은 나라도 존재합니다.

마치 농담 같지만 농담은 아닌, 그러나 정식 국가로는 인정이 되지 않는 자칭 국가들일 뿐입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대지면적 484㎡…어쩌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도 초소형 국가, 마이크로네이션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법에 의한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진실로 벽을 쌓은 곳. 그곳엔 공화국에서 여왕이고자 했던 탄핵된 대통령의 미련과 그를 이용해 어떻게 해서든지 권력을 움켜쥐고픈 몇몇 사람들의 욕망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들이 방치 혹은 부추기고 있는 시위와 폭력, 겁박의 말들. 세 명의 시민이 급기야 목숨을 잃었지만 이 마이크로네이션의 주인은 누구든 아직 위로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꿈꾸게 했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결국 이런 나라였던가…

"왕국의 아이들 모두는 배불리 먹어야 한다"

여왕이 된 일곱 살의 에밀리는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함께하는 행복과 웃음의 나라는 상상 속의 나라일 뿐…

현실은 484㎡에서 이루어지는 언필칭 자택정치. 그리고 이를 보위한다는 이른바 결사대.

그리고 불안한 눈빛으로 이를 지켜보는 담장 밖의 시민들.

오늘(14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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