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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춥고 뜨거웠던 2월…그리고 기다리는 봄

입력 2017-02-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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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2월은 짧습니다. 고작 28일. 그래서인지 2월은 아쉽습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겨울의 흔적들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올해 2월은 조금 억울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월의 짧음을 아쉬워하는 이들보다 길었던 겨울의 막바지 2월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소망하는 마음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단추 두 개 끄르고 여유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소외된 그늘 속으로 내쳐진 사람들도 있다. 단식투쟁을 하는 이들과 저녁에 무슨 맛있는 걸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공존하는 곳"

본디 광장은 이러하였을 것입니다.

단단하게 얼린 바닥엔 스케이트장이 열렸고, 팔도의 특산품이 전시되어 발길을 잡아끌던 곳.

그러나 올 겨울의 광장은 달랐습니다.

절박함과 뜨거움, 우리가 어느 사이에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열망. 그리고 차벽 너머에서 만들어지는 가짜 뉴스들로부터 진실을 지켜내기 위해 견뎌냈던 시간들.

참으로 길게 느껴졌던, 유난히도 추위는 미련처럼 길게 이어졌던 광장의 겨울이었지요.

그래서 돌아가는 길 광장은 시민들의 손으로 매번 깨끗하게 치워졌지만 사람들의 가슴에 가득히 남은 것은 소망이었습니다.

광장이 다시금 일상의 공존이기를.

시간은 이제 길어야 2주가 남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갈등의 하루는 쉬이 견디기 힘든 기나긴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하지요.

2월이 가면 봄이라는데… 분명한 것은 2017년의 믿어지지 않을 그 봄날은 오더라도 저절로 주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

"삶에 희망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는 좋을 일만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2017년의 춥고 뜨거웠던 2월. 그리고 기다리는 봄.

오늘(28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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