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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강압수사' 주장한 박채윤, 조사도 안 받았다

입력 2017-02-06 18:37 수정 2017-02-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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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물인 박채윤씨가, 특검을 향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강압수사설'을 주장하고 있는 건데요.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구속 이후, 지난 토요일 특검에 소환돼서는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고요. 특검의 과잉 수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국회 발제에서 이 문제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2시쯤이었습니다.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된 거였죠. 청와대 보안손님으로 왜 갔냐, 몇번 갔냐, 안종범 말고 또 누구한테 뇌물을 줬냐, 어떤 질문을 해도, 답 안했습니다.

그런데 어떠십니까, 박채윤씨 얼굴 잘 보면 약간 웃음기를 띠고 있죠? 상당히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조사 잘 받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쯤 지난 오후 3시 15분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산소호흡기를 쓴 어떤 여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조금 전 웃으면서 들어갔던 박채윤씨였죠.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는, 과호흡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지더라는 겁니다. 정말 무슨 짐승이 울부짖듯 신음소리를 내던데요, 이렇게 말이죠.

특검은 정말 노심초사했겠죠. '평소 무슨 지병이 있었나? 공개소환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나, 혹시 잘못되면 어쩌지. 여론의 역풍이 부는 건 아닐까' 등 얼마나 생각이 복잡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역대급 반전'이 일어납니다.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됐던 박채윤씨, 심전도 진단을 해봤더니 '지극히 정상'인 걸로 나왔다는 겁니다.

'압권'은 어제였습니다. 특검, '지극히 정상'인 박채윤씨를 다시 불렀습니다. 차에서 내리죠. 한번 쓱 쳐다보더니, 비틀비틀, 절뚝절뚝, 힘없이 걸어옵니다. 글쎄요, 아무튼 이렇게 말합니다.

[박채윤/김영재 원장 부인 (어제) : (호흡곤란 오셨는데 현재 지금 건강 상태가 어떠십니까?) 어제 박 대통령 시술을 자백하라고, 아니면 김 원장하고 저희 직원 구속한다고 그랬습니다.]

건강이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엉뚱한, 동문서답을 합니다. 박채윤씨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동정보다는 '메소드급 발연기'였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속이 너무 빤히 보인다는 거죠. 물론 일부에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순간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도 하던데요. 저도 조심스럽게 연기쪽에 한표 던지고 싶습니다. 왜? 전력이 있어서입니다.

지난해 12월 16일,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의원들이 김영재 원장 병원에 갔을 때입니다. 병원엔 남편인 김영재씨만 있었죠. 의원들이 "부인도 오라고 하라"고 했지만, "몸이 아프다"면서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함께 간 취재진 카메라에, 병원 직원 핸드폰 문자메시지 창이 찍혔습니다.

[박채윤 (음성대역) : 나 악플 문자 때문에 애들도 학교 못 가고, 나도 혈압으로 마비증세 있다고 해. 그래서 못 간다고. 지금 혈압으로 병원도 못 갈 지경인데.]
(출처 : 노컷뉴스)

글쎄요, 마비증세가 있으시다면서, 문자 메시지는 아주 깨알같이 잘 보내셨네요. 바로 이런 겁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솔직히 박채윤씨를 믿지 못하겠다는 거죠.

특히 특검은, 119에 실려간 이날, 박채윤씨랑 말 한마디 섞어보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고 싶다"고 하길래, 조사실도 아니고 대기실에서 번호인 기다리던 중에 갑자기 이러더라는 거죠. 우리 정말 이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강압수사'라는 박채윤, 조사도 안 받았다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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