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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언어전문가가 본 '박 대통령 화법'

입력 2017-01-04 19:26 수정 2017-01-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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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앞서 청와대 발제에서도 전해드렸듯이 박 대통령의 기자간담회가 논란이 됐는데요, 내용뿐 아니라 화법도 문제가 됐습니다.

'박근혜의 말'이라는 책으로 화제를 모았던 생각과언어연구소 최종희 대표가 기자간담회의 박 대통령의 화법을 비판했는데요. 만연체, 불필요한 부사 사용, 저급한 단어, 논리적 조어 능력 부족을 꼽았습니다. 먼저 논란이 됐던 박 대통령의 말부터 들어보시죠.

[신년 기자간담회 (지난 1일) :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이제 뭐 그… 그… 세월호로 이렇게 참사가 벌어졌는데… 그날은 마침 이제 그… 일정이 없어서 제 그… 업무 공간이 이제 관저였는데, 제가 가족이 없지 않습니까. 내가 중대본에라도 빨리 가서 현장에서 이거… 어떻게어떻게 해야 되겠다, 해 가지고 이제… 가려고 그러니까 또 경호실에서는 이렇게 막 제가 어디 간다고 그러면 그냥 확 가는 게 아니고, 적어도 경호하는 데는 요만한 필수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종희/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대표 : 만연체를 많이 사용한다는,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그런 경우를 들 수 있겠는데요. 앞뒤 말이 연결이 잘 안되고, 뒤엉키는 것을 전문적으로 이제 연상 지체 현상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이제 앞에 한 말을 뒤에서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그런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웠던 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를 작년?, 재작년?, 이라면서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 거였습니다. 전국민이 잊지 못하는 3년 전 그 날을 어떻게 기억을 못할 수 있을까요? 또 논란이 됐던 대통령의 말을 마저 들어보시죠.

[신년 기자간담회 (지난 1일) : 그러면 거기에 이렇게 좀 지원을 하면 워낙 그 우리나라 그런 문화적인 역량이나 소질이 뛰어나니까 확 그냥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저를 이렇게 도와줬던 분들이 사실은 뭐 이렇게 무슨 뇌물이나 뭐 이상한 것 뒤로 받고 그런 거는 하나도 없고.]

[최종희/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대표 : 문장 구성 능력이나 조어 능력이 부족해요. 거의 뭐 결핍 상태에 가깝다고 할 정도인데, 이건 만연체에서 드러난 단점이기도 하고… 단어의 품격을 예를 들을 수가 있는데, '뒤로 받고' 그런 것, 그리고 '확 그냥' 이런 말은 일반인들도 좀 쓰기 그런 말들이죠. 뇌물 같은 것을 고상하게 표현한다고 그러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뒤로 받고' 그런 것이 덜 고상한 거죠.]

이러다보니 이른바 '박근혜 번역기', '근혜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말로 2년전 국무회의때 했던 이 말이 근혜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무회의 (2015년 5월 12일) :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어떤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말은 그 자체가 역사는 말이 있는데요, 과연 역사는 박 대통령의 말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합니다.

[앵커]

그동안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딱 정해진 자리 외에는 자유롭게 소통을 했던 건 기억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전에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 얘기를 했습니다만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소통 방식도 언제나 가능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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