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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나눔·질서…'촛불 광장'이 따뜻한 이유

입력 2016-11-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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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6일 토요일 촛불집회는 가장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지만, 연행자와 부상자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 됐지요. 밀착카메라가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하의 날씨에 첫눈까지. 하지만 지난 26일 서울도심 촛불집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주최 측 추산 150만명.

지난 10월 29일 1차 집회가 3만명에서 출발한 걸 감안하면, 5주 만에 50배가 늘어난 겁니다.

이곳은 서울 광화문역입니다. 현재 시각이 오후 3시 41분. 5차 촛불집회 본 행사가 열리기까지는 아직까지 2시간 20분가량 남았는데요. 그런데 이곳에는 벌써부터 많은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광화문 출구로 나가기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거의 움직일수 없을 정도입니다.

[뒤쪽으로 나가시는 게 훨씬 빠릅니다.]

긴 줄을 따라 출구로 나오기까지 20분이나 걸렸지만, 불평하는 시민은 없었습니다.

출구에서 시민들을 맞이한 건 각종 노점상.

[박근혜를 구속시켜라! 천원, 천원!]

집회 맞춤형 상품들이 팔립니다. 절대 꺼지지 않는 불이라며 횃불 판매에 나선 상인도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 발언을 듣고 화나서 갖고 왔습니다.]

잠시 돈벌이는 제쳐둔 상인들도 많았습니다.

경찰차벽에 붙일 꽃 스티커는 한 스타트업 업체가 디자인과 출력을 해 무료로 배포한 겁니다.

"고생 많았다"면서 시민들에게 음료를 나눠주는 커피숍도 있습니다.

한 칼국수가게 주인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국수 200인분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맹충숙/칼국수 가게 사장 : 어떻게 도움을 드릴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칼국수를 무료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하게 됐어요.]

이렇게 나눔으로 시작한 집회는 '평화로운 시위'라는 새 문화를 낳았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엔 발디딜 틈도 없는 인산인해.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질서를 지켜 움직이기 어렵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변에는 굉장히 사람들이 많은데요. 손에는 보시다시피 LED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들이 많이 보입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지만 질서정연해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촛불집회 국면에서 활동이 많은 중고생 참가자들은 이날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중고생이 분노했다, 중고생이 분노했다!]

[이예지 학생/고등학교 1학년 : 모든 혁명들이 중고생 학생들이 먼저 앞장 서 시대를 바꿨잖아요. 저희도 시대를 바꾸자는 느낌으로 하게 됐습니다.]

최초로 청와대 200m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도 평화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촛불을 따라 제가 온 곳은 창성동 별관 바로 옆입니다. 통의로터리로 불리는 곳인데요. 제 주변에서는 보시는것처럼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모여 이곳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차벽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경찰과의 몸싸움 대신 시민들은 차분하게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야~하야!하야!하야하야하야해~]

150만 명이나 모였지만 연행자와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성숙한 모습은 이날 집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곳곳에서 쓰레기를 주워 말끔한 길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미덕은 이제 당연한 모습이 됐습니다.

현재 시각은 새벽 2시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광화문광장에는 보시는 것처럼 사람들이 다시 모여서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밤샘집회를 한다는 계획인데요.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질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기대와는 달리 촛불집회는 각종 신기록을 쌓아가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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