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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최순실 딸에 '네, 잘하셨어요' 교수 의혹은 왜 덮나

입력 2016-10-18 17:00

17일 "체육과학부 학사관리 일부 부실" 인정
최씨 딸에 대한 교수의 비상식적 배려 해명은 없어
교수협 회장 "교수가 '잘하셨어요' 이상하다"
의혹 해소 안돼…교수들 총장 사퇴 시위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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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체육과학부 학사관리 일부 부실" 인정
최씨 딸에 대한 교수의 비상식적 배려 해명은 없어
교수협 회장 "교수가 '잘하셨어요' 이상하다"
의혹 해소 안돼…교수들 총장 사퇴 시위 예정대로

이대, 최순실 딸에 '네, 잘하셨어요' 교수 의혹은 왜 덮나


이대, 최순실 딸에 '네, 잘하셨어요' 교수 의혹은 왜 덮나


이화여자대학교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문제에 이어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씨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다.

특히 최순실씨 딸 특혜 의혹에 대해 교수, 교직원, 재학생 등 학교 구성원을 불러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정씨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입학 과정부터 입학 이후 학점과 출석 문제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있음에도 학교 측의 설명은 '반쪽'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대는 지난 17일 ECC(Ewha Campus Complex) 이삼봉홀에서 열린 정씨 의혹 해명 자리에서 체육과학부의 특기자 학사관리에 일부 문제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승마특기생인 정씨가 성적부여와 관련된 과제물 등 증빙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출석인정과 관련된 대체인정 서류가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것이다.

이대 박정수 교무처장은 "정씨와 관련해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대학 감사실의 협조를 받아 학생 입시 및 학사운영 관련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대는 체육과학부 이모 교수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코칭론 수업을 맡은 이 교수는 정씨가 제출기한을 넘겨 학기가 끝난 후 방학 중에 과제물을 제출했지만 1학기 성적을 인정해줬다.

정씨가 처음엔 이메일에 과제물 파일을 첨부하지도 않았는데 "네, 잘하셨어요"라고 무턱대고 칭찬했고, 20분 후 "앗! 첨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20세 학생에게 극진한 경어를 써가며 답변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정씨의 과제물이 띄어쓰기, 맞춤법이 틀리고 인터넷에서 짜깁기 한 조악한 수준이었음에도 교육자로서 질책을 하거나 재작성을 지시하기는커녕 직접 '첨삭지도'까지 해줬다.

이는 상식적으로 '학사관리의 부실' 차원이 아니라, 정씨를 특별히 '학부 혹은 학교 차원에서 관리' 해주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심해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따라서 정씨가 소속된 체육과학부를 대상으로 면밀한 조사가 선행되고 그에 따른 구체적 설명이 있어야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이 교수의 해명도 단 한마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대 교수협의회 회장인 김혜숙 인문대 교수는 1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나도 그렇고 학생에게 존대말을 쓰는 교수가 더러 있긴 하다"며 "하지만 '잘했어요'도 아니고 '잘하셨어요'라고 하는 등 이 교수의 이메일은 이상하다. 어제 해명 자리에서 이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대 송덕수 부총장은 17일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고 의문이 상당히 해소됐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는 이대 측의 '하룻밤의 꿈'에 불과하다. 오히려 학교 당국의 책임론이 제기될만한 부분에 대해선 모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관리에 소홀했다"는 '개별 학부' 지적 수준으로 성급한 마무리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자초한 형국이다.

김 교수는 1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혹을 해소시키기엔 충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교수들의 총장 사퇴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교수비대위는 집회 참여자 규모를 1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 부총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요즘 나오는 (정씨) 특혜 의혹은 제가 보기에는 정치권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일부 학사관리 부실이 있기는 하지만 특혜를 준 것은 없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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