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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땡볕의 웨이팅…그 아이의 햄버거

입력 2016-08-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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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땡볕의 웨이팅'

40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 얼마전부터 서울 강남역 인근에선 때아닌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왔다는 햄버거 체인이 문을 열었는데 호기심 많은 손님들이 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씩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도시 노동자의 바쁜 시간과 허기를 줄여주는 값싼 음식이었던 햄버거는 시대가 달라지면서 점점 자기진화를 통해 급을 달리하게 됐습니다.

수제버거, 웰빙버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고급음식으로 격상되기도 했지요.

매장을 몇 바퀴 돌 정도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는 그 미제 햄버거. 그 우화와도 같은 이야기 뒤로…

지난 주말 또 다른 햄버거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네 살 여자아이가 마지막으로 입에 넣었던 음식은 햄버거였습니다.

아이는 스물여덟시간 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오랜 학대와 굶주림 끝에… 햄버거를 먹은 아이가 아파서 쓰러졌을 때 엄마는 꾀병을 부린다며 아이의 머리를 밀쳤습니다.

그렇게 햄버거와 함께 마무리된 아이의 슬픈 4년…

팍팍한 세상 때문이겠지요. 얼마 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적 결속 점수는 4년 전보다 무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만큼 삶은 숨 가쁘고 내가 아닌 남을 돌아볼 여유는 없어졌습니다.

미국 체인 햄버거 가게 앞에 늘어선 긴 줄. 그 풍요로운 냄새 뒤 켠에는 지금도 어딘가 감춰져 있을지도 모를 또 다른 햄버거의 그 아이….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사흘 뒤인 금요일 밤 10시. 하늘에선 페르세우스자리 별똥별 우주쇼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떨어지는 별을 향해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각자 빌어야 할 소원들은 많겠지만 이번만큼은… 별로 떠난 가슴 아픈 그 아이를 위해…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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