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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각발사·최대고도·'화성-10' 등 공개한 이유는?

입력 2016-06-23 11:38

'5전6기' 만의 성공, 첫 중장거리 미사일 실전화 과시

대미 공격 가능과 대화 통한 해결…모두 담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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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6기' 만의 성공, 첫 중장거리 미사일 실전화 과시

대미 공격 가능과 대화 통한 해결…모두 담은 메시지

북한 고각발사·최대고도·'화성-10' 등 공개한 이유는?


북한은 23일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미사일 이름과 발사 방식, 고도 등 관련 정보들을 공개했다.

북한은 올 들어 단거리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발사 때 미사일의 이름이나 최대정점고도, 실제로 날아간 거리 등을 공개한 적이 없다. 지난 2월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스스로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공개했던 것이다. 따라서 탄도 미사일 발사 정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23일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보도에서 처음 공개한 것은 ▲미사일 이름 ▲발사 방식 ▲최대정점고도 ▲실제 거리 등 네 가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을 최대 사거리를 모의한 뒤 고각발사했으며, 로켓은 최대정점고도 1,413.6㎞까지 상승 비행했다가 400㎞ 전방의 예정된 목표수역에 정확히 낙하했다"고 보도했다.

고각발사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실제 거리만큼 나가지 않도록 발사 각도를 높이는 것이다. '화성-10'이 무수단과 동일하다면, 실제 사거리는 3,000~4,000㎞로, 시험 발사 때에는 각도를 높여 10분의 1 정도만 날아가도록 한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가 주변국가의 안전에 사소한 영향도 주지 않고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혀, 고각발사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북한이 이처럼 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를 공개한 것은 다섯 차례 실패를 만회하고 5전6기 끝에 이룬 성공이란 점, 괌 등의 미군기지 등을 사정권으로 하는 중장거리 미사일로서는 처음 시험발사했다는 점 등에서 이를 과시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미국에 대한 실제 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는 경고와 함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속내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화전(和戰)'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메시지인 셈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적들은 물론 전 세계가 이번 탄도로켓의 비행궤적만 보고도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의 능력을 바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국 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갖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는 전세계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능력을 인정하라는 것이며, 동시에 미국에게 미사일 공격이 가능함을 경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선제 핵공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무력이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핵전쟁 그 자체이며, 미제의 핵위협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기 위해 핵공격 능력을 부단히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자위적 수단임을 거듭 강조했다.

다시 말해 선제공격이 가능하다고 위협은 하지만, 미국이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 협상을 위해 그동안 일관되게 강조해 온 입장이기도 하다.

또한 오는 29일의 최고인민회의 13기 4차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두고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이 강조해 온 '핵무력 강화' 과정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속셈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대회 이후 또 다시 200일 전투에 내몰리는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연이은 '민생행보'와 함께 강력한 전략적 무기를 가졌음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다독거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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