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당선자 인터뷰] 진선미 "지겹도록 다니면서 인사하니까 통하더라"

입력 2016-04-29 09: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당선자 인터뷰] 진선미 "지겹도록 다니면서 인사하니까 통하더라"


[당선자 인터뷰] 진선미 "지겹도록 다니면서 인사하니까 통하더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강동갑) 당선인은 29일 "선거 기간 지겹도록 다니면서 인사를 하니까 그것이 결국 통했던 것 같다"며 "한 번이라도 관심 가져주고, 본인들이 하는 행사에 한번이라도 더 얼굴을 내밀고 관심을 표현해주는 이런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 당선인은 서울 강동갑에 출마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 후보였다. 그러다 보니 지역주민들이 여성 국회의원을 매우 낯설어 했다고 한다. 때문에 진 당선인은 열심히 다니면서 얼굴을 보이며 인사를 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선거운동엔 따로 왕도가 없는 것 같다. 꾸준히 만나며 믿어달라고 했던 게 통한 것 같다"며 "당선이 기적과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야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15대 총선(1996년) 이후 20년 만이다.

"출마 당시 어려운 지역을 가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다. 비례대표에 대한 많은 분들의 복잡한 시선이 있었다. 조금 더 어려운 지역에 가서 생환해 오기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고, 저 스스로도 우리한테 유리한 지역이면 그만큼 당내 경쟁이 높은데, 그런 것보다 바깥에서 새누리당을 향해서 경쟁하는 게 더 맞다고 결론을 내리고 갔다. 막상 당선이라는 결과를 얻어놓고 보니까 정말 기적같다. 되돌아보면 있는 것 없는 것 조금씩 모아모아서 당선이 된 것 같다."

- 강동갑을 특별히 선택한 이유는.

"강동갑은 이부영 전 의장이 당시 현역 지역위원장으로 있던 곳이다. 이 전 의장이 정계 은퇴를 고민하면서 조금 더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배를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를 추천해줬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했다. (주위에서) 어렵다고들 말을 들려줬다. 그런데 정작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 선거운동 초반에 기억에 남는 싸늘한 반응이 있다면.

"지지자라고 해서 만났는데, '왜? 여기를?', '이길 것이라 생각하고 왔느냐'는 등의 반응이었다. (처음 왔으니) 당연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쉽지 않은 일을 이뤄내면 그만큼 해보고 싶은 일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믿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힘들었다."

- 어떤 점이 당선에 주효했던 것 같나.

"내가 강동갑에 출마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 후보였다. 그러다보니 지역주민들이 여성 국회의원을 매우 낯설어 했다. 그래서 굉장히 가까이 접근을 했다. 사람 만나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다니면서 얼굴 보이고 인사를 했다. 지겹도록 다니면서 인사를 드리니까 그것이 결국 통했던 것 같다. 사실 선거운동엔 따로 왕도가 없는 것 같다. 꾸준히 사람들이 본인들에게 한 번이라도 관심 가져주고, 본인들이 하는 행사에 얼굴 드밀고 관심 표현해주는 이런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20대 국회는 여성 당선인이 많았다.

"지난 공천과정 속에서 많이 아쉬웠던 것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역대로 최고로 약했다는 점이다. 혁신의 한 방향으로, 비례에 대해서는 경선 원칙의 방식이 적용 되면서 여성들에 대한 배려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당선인이 많아진 것은 정치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가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고, 보듬어주는 그런 정치인으로서는 훨씬 더 여성성이 조금 더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됐으니 여성에 대해 배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고, 그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1998년 결혼했지만 혼인신고를 미루다 최근에 했는데.

"여성으로 어릴 때부터 차별 받고 서러움 받았던 부분도 많아서 변호사가 돼서 자연스럽게 가족문제를 다뤘다. 그러다보니 호주제 폐지를 진행했다. 결국 호적제도까지 바뀌는 과정을 고스란히 봤다. 저도 명색이 (호주제 폐지를 주장한) 변호사로써 혼인신고를 하는 것도 이상했다. 그래서 제도가 바뀌면 (혼인신고를) 하자고 해서 미뤘다. 하지만 그동안 하나도 불편한 게 없었다. 오히려 더 결합의 농도, 애정의 농도는 그 안에서 여러움을 겪으면서 정말 더 진해졌다. 그래서 혼인신고 없이 살았다. (하지만 호주제가 폐지됐고) 새롭게 강동에 정착하는 의미로 그렇게(혼인신고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서로 (혼인신고 하기로) 합의가 됐다. 혼인 신고 관련 등록 절차가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은 게 올해 3월10일이다."

- 재산신고액 최하위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진 의원의 부채가 아니라 남편 사업과 관련된 것들인데.

"혼인신고를 해서 (재산신고 내역에 남편의 부채가 편입) 그런 결과가 나왔다. 남편 사업상의 채무 때문이었다. 남편이 사업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극복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속에서도 저랑 제 남편은 가난해졌지만 회사도 탄탄해졌다. 그곳에 있는 모든 직원들도 잘 안착 돼 있어서 조만간 반전이 시작될 수 있다. 가난이 죄는 아니고, 실패 과정 속에서 함께 어려움을 겪었을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지만 극복해 가는 과정이니, 삶 속에서 받아들여야 될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감성정치를 하고 싶다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감성정치가 무슨 철학이 있거나 대단한 전략이 아니다. 리더가 밑으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이 끌고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손 붙잡고 같이 가는 것이 감성정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전체를 읽고 한 사람의 필요한 것을 전체를 읽고 그것을 공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가장 적합한 해답과 가장 적확한 대안과 대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20대 국회에서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는 다른 상임위가 있다면

"정말 고민이 많다. 19대 국회에서 안전행정위원회만 4년을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사건이 많았고, 해결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또 다른 상임위를 경험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교문위, 정무위, 국토위, 법사위 등이 많은데 고민하고 있다."

- 당내에서 상임위 말고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내년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 당내에서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 것은 다 맡아서 최고로 유능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나 포부가 있다면

"'절제할 줄도 알아야 하는게 정치다. 참을 줄 아는 것도 정치다'라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발현될지는 모르나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을 실천해보는 20대 국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당내 문화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하고싶다."

- 당내 정치 얘기를 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방향에 있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지난 4년을 되돌아봤을 때 당시 상황에서 무엇이 우려가 되고 무엇이 걱정이 되니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고민들이 맞은 적이 별로 없었다. 이번 총선 때도 냉정하게 보면 어느 누구도 (결과를) 맞히지 못했다. 그만큼 정치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본다. 내가 확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지, 지금 상황이 어떻게 어렵고 무엇이 문제다는 것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시스)

관련기사

[인터뷰] 김성식 "중부담·중복지로 가야…정치권 전체의 숙제" [직격 인터뷰] 송영길 "비대위는 임시, 정상체제로 전환해야" 이학재 "대통령 탈당 반대…여당 자중지란 빠질 것" 박지원, '영원한 비서실장'에서 '영원한 원내대표'란 별칭 얻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