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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불의 고리'…대지진 50년 주기설, 실체는?

입력 2016-04-15 21:00 수정 2016-04-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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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지진이 난 구마모토현 일대는 '불의 고리'라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해 있습니다. 지각 변동이 잦아서 강진도 자주 일어나는 곳인데요. 대지진 50년 주기설과 맞물려서 또 다른 강진이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큽니다.

취재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이한주 기자! 그러니까 이 '불의 고리' 지역에서 최근 지진과 화산 움직임이 더 많아졌다는 거죠?

[기자]

네,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한지 9시간여만인 오늘(15일) 아침 남태평양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지각변동은 최근 들어서 세계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월 백 명이 넘게 숨진 대만 지진, 그리고 지난달 일본 규슈의 사쿠라지마 화산폭발, 여기에 화산재가 2km 상공까지 치솟은 멕시코 포포카테페 화산폭발까지 모두 지역은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태평양을 원모양으로 둘러싼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는 건데요.

이 밖에 올들어 발생한 규모 7이상의 강진 역시 빠짐없이 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불의 고리'에선 왜 그렇게 지진이 잦은 건가요?

[기자]

네, 이 불의 고리는 지구를 덮고 있는 판들의 충돌에 의해서 발생하는데요.

비교적 움직임이 적은 판들과 달리 이 불의 고리에 있는 태평양판은 연간 약 8.3cm가량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이동으로 판과 판이 충돌하면서 응축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폭발해 지진과 화산활동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실제 전 세계 지진의 90%와 화산활동의 75%가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설명해주신 대로라면 대지진 50년 주기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자]

네, 지각변동에 따른 지진과 화산분출은 2000년대 들어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대지진을 분석해보니 일정 기간 활동기와 휴지기가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기서 나온 이론이 바로 대지진 50년 주기설입니다. 규모 8.5가 넘는 강진이 1960년대 이후 잠잠하다, 2004년 쓰나미를 일으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을 전후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시작된 대지진이 10년 넘게 이어졌던 만큼 주기상으로는 대지진이 2020년대까지 더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 9번 정도, 지진이 감지됐다고 보고됐는데, 불의 고리와도 연관이 있는건가요?

[기자]

네. 한국은 불의 고리에서 벗어난 비교적 안정된 유라시아판에 위치를 하고있습니다.

비교적 지형이 고정돼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데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앵커께서 지적한 것처럼 지진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1980년대에는 연평균 15.7번이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4배 가까운 58.4번으로 증가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건데요.

특히 내진설계 건물 비율이 낮아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하면 건물 60만채가 파손되고, 사상자는 11만 500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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