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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벌벌'…갈라진 산, 그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6-03-21 21:00 수정 2016-03-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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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만 오면 집이 무너질까 봐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경북 울진의 한 마을 이야기인데요. 마을 주변에 있는 산이 1km 이상 갈라져서, 언제 산사태가 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박창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땅 표면이 찢겨 나간 듯 갈라졌습니다. 산 곳곳이 내려 앉으면서 절벽이 생겼습니다.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갔고 쓸려 내려온 바위는 능선에 걸렸습니다.

나즈막한 야산은 비틀리고 갈라져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제가 선 여기 골짜기는 지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평탄한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성인 남자 키 2배 이상 내려 앉았고 단면은 마치 부엌칼로 잘라낸 것처럼 매끈하게 잘려나갔습니다.

이런 골짜기가 여기서부터 1km 이상 계속됩니다.

갈라진 땅의 흙이 마을을 언제 덮칠지 모르는 상황.

조금만 비가 와도 산사태가 날까 집을 비워야만 합니다.

[(비 올 때마다 이렇게 가시는 거예요?) 네. 비 온다는 소식만 들으면 바로 나가야 돼요. 집에 있을 수가 없어요.]

산이 처음 무너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23일. 산 아래 광산 갱도가 무너진 직후 부터입니다.

[윤석남/마을 주민 : 쾅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렸거든요. 선반도 흔들리고…지진인 줄 알았어요.]

산업자원부가 정밀 진단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결과가 나오려면 1년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 : 지도·점검을 할 수 있는 권한이 경상북도에 있습니다. 생산·관리도 도지사가 하게끔 되어 있고….]

[경상북도 관계자 : (광산) 갱도에서 일어난 일들은 지자체에서 할 수가 없어요. 점검도 할 수가 없고. 갱도 안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며 대책을 내놓지 않는 사이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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