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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전자파에 노출된 유치원…"차폐시설 필요"

입력 2016-03-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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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압의 송전선이 묻혀 있는 땅 옆에 유치원이 있습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전자파 유치원인데요. 저희 취재진이 전자파를 측정해 봤더니 걱정스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장기간 노출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밀착 카메라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송전선 매립지 주변의 전자파 세기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당시 지중화 구간 주변의 전자파가 높아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재각 환경사회학 박사/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 이 지역이 2014년도에 측정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어린이집이 특히 옆에 있기 때문에 시급히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해당 지역을 찾아가봤습니다.

이곳은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아파트 단지뿐 아니라 뒤로는 유치원도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 주변에서 특히 전자파 많이 발생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이 측정기기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와 동행해 두 개의 측정기기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전자파의 세기는 유치원 놀이터에서 최대 44mG, 유치원 내에선 55mG로 측정됐습니다.

[김윤명 교수/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 대략 5mG가 (송전탑 주변 건물의) 평균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수준에서 대략 10배 정도 높고요. 여기는 고노출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송전선 매립지에서 가까운 옹벽은 이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전기장판을 최대로 틀 때와 같은 수치입니다.

이 곳에서 전자파의 세기가 비교적 높게 측정되는 건 이 곳이 송전선 매설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땅 아래에는 15만 4000볼트의 초고압선이 묻혀있는 건데요.

제가 서 있는 이곳에서부터 1.4km 이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송전선을 중심으로 전자파의 세기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송전선 매립지 주변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측정해보니 모두 5mG 이하였습니다.

유치원이 송전선 매립지에서 3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반면, 나머지 학교는 이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자파 세기는 거리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번에는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이곳의 전자파의 세기는 현재 16~18mG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고압송전선이 매설된 초등학교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전자파의 세기가 점차 빠르게 올라갑니다.

유치원 측은 한전과 지자체를 통해 안전하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전 측은 유치원 주변 전자파 세기가 기준치에 미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60mG가 나온다고 하지만, 이게 인체에 영향이 있다고 볼 수가 없거든요. 국내 기준은 833mG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기준이 일시적 노출 기준에 해당한다고 지적합니다.

[하미나 교수/단국대 예방의학과 : 833mG는 급성단기노출에서 나타나는 영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고요. 장기적으로 오래 노출됐을 때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겁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는 전자파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낮은 단계지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와 스위스의 경우 전자파 위험 기준을 각각 4mG, 10mG로 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 시설에 대해서는 전자파를 낮추는 차폐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곳 방송국 에스컬레이터의 전자파 세기는 약 0.5mG입니다.

생활 속에서 전자파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장시간 노출되는 곳이라면 이 곳보다 100배 높은 전자파의 세기를 예방 차원에서 낮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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