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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돌 "5대 0으로 이기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

입력 2016-02-22 20:22 수정 2016-03-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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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과 컴퓨터의 대결. 이른바 세기의 바둑대결의 주인공이죠. 컴퓨터에 맞서는 사람 대표. 이세돌 9단을 잠깐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세돌 9단/프로기사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조금 긴장되지 않으십니까?

[이세돌 9단/프로기사 : 사실 오늘 기자회견 전까지는 그런 게 없었는데요. 이번에 기자회견 하면서 조금씩 긴장감이 좀 생겼습니다.]

[앵커]

이제 좀 실감을 하신다, 이런 말씀이군요?

[이세돌 9단/프로기사 : 네.]

[앵커]

그런데 뭐 다 아시겠지만 알파고가 한 3천만 건의 기보를 확보해서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이 천년 동안 둘 수 있는 분량의 대국 훈련을 이미 했다. 이렇게 얘기가 나와서…

[이세돌 9단/프로기사 : 일단 3천만이라고 했으니까 아마 3천만 수를 입력시켰을 거고요, 기보는 3천만 기보가 없기 때문에요, 아마 그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3천만 수의 그걸 입력시켰고요. 기보는 지금까지 나왔던 기보가 몇십만 판 될 테니까요, 그걸 입력시키고 뭐 그렇게 됐을 겁니다.]

[앵커]

지난번에 저하고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셨을 때에 자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대로이십니까, 혹시? 아니면 조금 '이건 좀 어렵겠는데'라는 생각도 드십니까?

[이세돌 9단/프로기사 : 지금도 당연히 자신은 있고요. 그런데, 그래도 많이 발전했을 것 같다라는 그런 생각은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구글 딥마인드 CEO의 대답이, 10월달보다는 확실히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렇게 반응을 해서요. 방심은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파고 개발자는 아무튼 승률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던데…

[이세돌 9단/프로기사 : 그것은 아무래도 그쪽 분들이 엔지니어죠, 바둑을 아무래도 잘 모르시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5대 5는 아니고요. 5대 0이냐, 4대 1이냐인데, 한판 질 확률이 제 생각에는 20~30% 정도가 되지 않을까. 거의 5대0 확률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

[앵커]

굉장히 자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까 제가 잠깐 전해드렸습니다만, 3대 2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한판 지거나 아니면 다 이기는 거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세돌 9단/프로기사 :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요, 이게 4대 1이면 물론 제가 이겼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마 구글 딥마인드 쪽에서도 이겼다고 할 겁니다. 다섯 판 중에 한 판만 이겨도요. 5대 0이 아니면 사실상 어떻게 보면 이번에는 제가 졌다, 혹은 인간이 졌다, 이렇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자신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선 매우 믿음직스러운데. 룰이 오늘 정해졌습니다. 전체 대국 시간이 2시간 맞습니까?

[이세돌 9단/프로기사 : 네,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입니다.]

[앵커]

지난번에 후이 2단하고 알파고가 싸울 때보다는 시간이 더 늘어난 건데, 늘어난 것에 대해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고 얘기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파고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뽑아내는 데 있어서 시간을 더 얻을 수 있으면 유리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이세돌 9단도 시간을 더 얻으면 더 유리한 것이 아니냐. 그 면에서 본인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세돌 9단/프로기사 : 2시간이요, 사실 굉장히 애매한 시간입니다. 이게. 인간으로 봤을 때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은 그런 시간이고. 알파고도 아마 그럴 거예요. 1시간 바둑과 초읽기 바둑의 내용이 확실히 많이 틀리더라고요. 아마 제 생각에도 알파고가 2시간이 아마 짧을 겁니다. 저도 짧지만, 알파고도 짧고요. 굉장히 애매한 시간이죠.]

[앵커]

그렇다면 아주 그 양쪽의 절묘한 시간이라고 봐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시간 정도면.

[이세돌 9단/프로기사 : 네, 아마 3시간짜리면 알파고가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인간이 유리할 수 있고요. 하여튼 이게 좀 애매한 시간으로 2시간을 해가지고요… 타협을 했죠, 이제.]

[앵커]

지난번에 바둑이 스포츠라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긍정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실 때, 아마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바둑은 어찌 보면 창의성을 가진 어떤, 물론 스포츠도 창의성이 필요합니다만, 아트 쪽에 가깝다라고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알파고와의 대결에서도 역시 이세돌 9단의 가장 큰 어떤 무기? 그것은 창의성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요.

[이세돌 9단/프로기사 : 그렇죠. 연산 속도나 이런 걸로는 제가 어떻게 감히 이길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어떻게 컴퓨터를 이기겠습니까. 하지만 사람만이 갖는 무언가, 그런 창의성… 이건 사실은 컴퓨터가 지금 아직 따라올 수가 없잖습니까.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제가 승리하지 않을까, 그렇게 자신감이 있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앵커]

저희들도 하여간 믿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3월 9일부터죠?

[이세돌 9단/프로기사 : 네,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판 두게 돼 있습니다.]

[앵커]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굉장히 많은 관심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나저나 알파고는 이번에 다 지더라도 어찌 보면 이세돌 9단으로부터 한 수, 두 수 배워가기 때문에 더 강해질 기회를 맞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이세돌 9단/프로기사 : 그렇습니다. 아마 그거가 일단 하나의 목표죠. 딥마인드 쪽에서는요.]

[앵커]

몇 년 후에 또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겠습니다.

[이세돌 9단/프로기사 : 이번에 5대 0으로 한다면 한 2년 후쯤 다시 재도전은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굉장히 확신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믿음직스럽습니다.

[이세돌 9단/프로기사 : 감사합니다.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네, 고맙습니다. 이세돌 9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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