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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이길 자신 있다"…게 섰거라 구글 알파고

입력 2016-02-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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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이길 자신 있다"…게 섰거라 구글 알파고


"이번 대회는 컴퓨터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에게 호선으로 도전한 첫 케이스다.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의 실력이 이미 상당하며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내가 이길 자신이 있다."(이세돌)

"바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할 수 있어 영광이고, 다가올 대국이 기대된다.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하든 패하든, 이 대국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바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한다."(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한국기원과 구글은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간담회를 열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의 화상 연결을 통해 대국 장소와 시간, 대국 규칙, 생중계 방식 등 대국 관련 세부 진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치문(68) 한국기원 부총재와 이세돌(33) 9단이 참석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매치는 다음달 9~15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총 5회 대국으로 펼쳐진다. 매일 오후 1시부터 대국이 시작된다.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되며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을 따른다. 덤이란 선착의 효과로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백에게 그 불리함을 집으로 보상해 주는 규칙이다. 두 기사가 제한 시간 2시간을 각각 갖게 된다. 2시간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이에 따른 각 대국 시간은 약 4~5시간 내외로 예상된다. 모든 대국은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국내에서는 바둑 TV를 통해, 중국과 일본에서는 TV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영어와 한국어 공식 해설이 각각 이뤄진다. 한국어 해설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현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50) 9단을 비롯해 김성룡(40) 9단, 송태곤(30) 9단, 이현욱(36) 8단이 순차적으로 담당한다. 영어 해설은 서양인 중 유일하게 프로 9단인 마이클 레드먼드(53)가 맡는다.

바둑은 돌을 놓는 경우의 수가 우주에 있는 원자 수보다 많아 모든 가능한 수에 대한 탐색 트리를 구성하는 '무작위 대입(brute force)' 방식으로는 승리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에 가장 복잡한 게임 중 하나로,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도전 과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인공지능(AI) 컴퓨터가 프로기사와 대국을 벌여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달 28일 구글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유럽 바둑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인 판 후이(2단)와 5번의 대국에서 모두 이겼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사비스 CEO는 "바둑은 인류가 고안한 모든 게임 중 가장 심오한 게임"이라며 "바둑의 아름다운 복잡성은 우아할 정도로 단순한 바둑의 원리에서 나온다. 바둑에서는 무작위 계산보다는 직관과 느낌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컴퓨터가 마스터하기 힘든 게임이다"고 말했다.

박치문 부총재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기계가 지능을 겨루는 첫 무대인만큼 전 인류적인 관심사다. 이런 역사적인 무대가 바둑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번만큼은 이세돌 9단이 이겨서 인간의 뛰어난 지성을 보여주고 바둑이 지닌 신비함을 남겨두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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