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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사무실 가보니…아직도 '피란민'처럼

입력 2016-02-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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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11일) 맨몸으로 나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이런 강대강 대치에 답답한 마음인데요. 기업들의 피해 규모 산정이 시작됐지만, 보상 범위를 놓고 정부와의 갈등이 예상됩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개성공단에 공장을 둔 의류 업체의 보관창고입니다.

평소 같으면 공장으로 가야 할 의류용 원단이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미처 들고 나오지 못한 완제품도 29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사실상 모두 손실 처리해야 할 상황인데, 더 우려되는 건 구매처와의 관계입니다.

[박윤규 대표/화인레나운 : 판매가로 물어줘야 될 돈이 한 3배 정도 더 많습니다. 구매자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저희한테) 믿음이 안 간다는 얘기죠.]

다른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 섬유업체 사무실엔 개성공단 폐쇄 직전 급히 옮긴 옷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최대한 많이 갖고 나오기 위해 무작정 박스에 담아 나온 겁니다.

[00섬유 관계자/개성공단 입주 기업 : 옷 걸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못 나온 규모가 상당히 많습니다. 개략적으로 30분의 1 정도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는 오늘부터 각 회사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습니다.

업체들은 직접 손해는 물론 각종 기회비용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서류 증빙이 가능한 직접적인 피해만 보상 대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커서, 보상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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