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에 요격하겠다, 오늘(4일) 이렇게 밝혔는데요. 왜 이런 얘기를 한 건지 그리고 그게 가능은 한 건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박성훈 기자, 국방부가 장거리 로켓 요격 방침을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이 오늘 발표한 내용인데요.
정확히 표현하면, 미사일이나 잔해물이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를 전제로 요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한 얘기부터 먼저 들어보시죠.
[문상균/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미사일 또는 잔해물 일부가 우리 영토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도록 방공작전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영토 내 낙탄 지역과 피해 정도에 따라서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앵커]
단호한 입장을 보인 건데, 일단 요격은 가능한 건가요?
[기자]
국방부는 요격 무기로 패트리엇-2 미사일을 제시했는데요,
사정 거리 20km, 요격 고도가 15km 수준인데, 이 미사일이 설치된 군 기지 주변 반경의 방어만 가능한 정도입니다.
특히 목표물 근처에서 폭발해 미사일을 요격하는 '비산형' 방식이어서 타격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주한미군의 무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주한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은 한국군이 보유한 것보다 한 단계 높은 패트리엇-3형입니다.
탄두에 직접 충돌하는 방식이어서 방어력은 높습니다.
그러나 요격고도가 15~30km로 조금 더 높은데요, 그렇지만 결국 장거리 미사일 방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잔해가 낮게 떨어져도 요격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이는데 만약 정상적으로 로켓이 발사될 경우는 더 높은 지점을 날아가게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군은 북한 로켓이 발사되면 백령도 상공을 지날 때 최소 140km 이상의 고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통상적으로 고도 100km 미만까지인 영공을 벗어나는 겁니다.
영공 침범이 아닌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요.
하지만 요격하려고 해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군은 고도 100km 이상의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장비가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어렵다고 보여지는데, 이렇게 답이 금세 나오는 문제인데 군이 이 시점에서 갑자기 요격 문제를 꺼낸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됩니까.
[기자]
군은 한미 연합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요격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실제로 요격에 실패한다면, 그 대안으로 사드 도입론이 탄력을 받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군은 사드 대신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두 가지를 함께 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는데요.
사드 논의 공식화를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한편, 한미일 국방 당국은 내일 화상회의를 열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