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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몰래 식수가 된 '공업 용수'…익산시 비난 고조

입력 2015-10-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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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시가 가뭄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공업용수를 수돗물로 시험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 안전을 볼모로 한 행정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8일) 오후 금강호,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물이 초록빛을 띱니다.

금강호의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8.4ppm에 달하는 4급수.

하지만 익산시는 공업 또는 농업용수로만 쓸 수 있는 이 물을 가뭄에 대비하겠다며 시험 삼아 시민들에게 공급했습니다.

익산시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휴일을 뺀 8일 동안 이처럼 녹조가 심한 금강물 10만톤을 생활용수와 섞어 사용했습니다.

[익산시 관계자 : (금강호 물이) 사용 가능한지 판단하려고 시험운전 해본 거죠. 10%, 20%, 30% 단계적으로 (섞어서) 3일, 3일, 이틀 (공급했어요.)]

익산시는 뒤늦게 자체 수질검사 결과 식수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수돗물을 공급 전 시민들에겐 미리 알리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금강호 물은 지난 2001년에 발암물질 검출로 당시 식수원 사용이 금지된 적이 있습니다.

[박순자/익산 영등동 : 어떤 미생물이 들어갔는지 몰라, 아무리 정수해서 보낸다고 해도 꺼림칙한 건 사실이잖아요.]

가뭄에 대비한다는 핑계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섣부른 행정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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