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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 보고서에 '동북공정 지도'…한국정부가 제공했다

입력 2015-10-04 20:48 수정 2015-10-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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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시도.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에 대해서 우리도 여러 차례 우려를 나타내 왔는데요. 미국 의회의 보고서에 동북공정을 정당화하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역사 왜곡 논란이 큰 이 문제의 자료를 미국 의회에 제공한 건 다름 아닌 한국 정부였습니다.

임진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2년 12월에 발간된 미국 의회 보고서. 통일 등 한반도 유사시 영토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개입 전략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 중국의 동북공정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지도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원전 108년 중국 한 무제가 고조선 지역에 뒀다는 한사군 중 하나인 진번이 기원전 3세기부터 등장하는가 하면, 영문표기도 기원전 108년을 기점으로 한글식에서 중국어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진번, 낙랑, 임둔, 현도 등 한사군의 경계를 지도에 정확히 표시해 마치 실효적 지배가 있었던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이상일 의원/새누리당 동북아특위 : 고대 한반도에서 실존여부와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한사군이 지금의 북한 절반을 통치한 것처럼 돼 있어 중국 동북공정에 활용될 우려가 큽니다.]

이와 함께 고구려, 백제, 신라가 경쟁했던 삼국시대를 누락시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반영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이 지도들은 미 의회의 요청에 따라 당시 외교통상부가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의뢰해 제작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사료들을 스스로 미 의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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