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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심사 앞둔 '고분군' 정비업체가 훼손

입력 2015-09-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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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함안의 가야시대 고분군. 지금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사를 앞두고 경관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담당한 업체가 어이없게도 고분을 훼손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사적 515호로 지정된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주위에 새로 길이 생겼습니다.

폭 4m, 길이 1.4km에 이르는 이 길은 대형 고분 37기가 모여있는 중심부를 관통합니다.

2017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앞두고 경관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고분군 주변 정리를 의뢰받은 업체에서 잘라낸 나무를 차량으로 운반하기 위해 길을 닦은 겁니다.

고분 훼손을 막기 위해 중장비는 사용하지 말도록 했는데 공기에 쫓긴 업체는 30톤급 대형 굴삭기를 몰래 동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동기 시대 돌널무덤 절반 정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직 땅 밑에 묻혀 있는 1000여 기의 고분 훼손도 우려됩니다.

[조희영 회장/아라가야 향토사연구회 : 무게가 30톤이 나가는 대형 굴삭기가 여기 위를 지나다녔다면 밑에 유구는 파괴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안군은 해당 업체를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업무 과실 여부에 대해 자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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