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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소문난 말썽쟁이들, 야구로 '인생 역전'의 꿈

입력 2015-09-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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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의 따뜻한 소식을 전하는 힐링뉴스 순서입니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아이들. 수업도 빼먹고, 싸움도 일삼던 아이들에게 내려진 벌은 징계가 아닌 '야구'였습니다. 이 아이들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백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토요일 오후, 삼삼오오 운동장으로 모여드는 아이들.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 운영하는 '푸르미르 야구단' 선수들입니다.

외야수를 맡고 있는 이두희군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학교에서 소문난 말썽쟁이였습니다.

[이두희/숭인중 3학년 : 학교에서 주먹질하면서 싸움도 한 서너번 하고, 친구랑 같이 오토바이 특수절도로 들어가서 재판도 한 번 받았어요.]

푸르미르 야구단은 동대문경찰서에서 운영하는 중학생 선도 프로그램.

서울 시내 7개 경찰서의 야구단과 함께 리그도 진행합니다.

[윤동건 감독/푸르미르 야구단 : 경찰분들한테 받은 서류 보면 학교 폭력도 있고 여러 가지 애들이 있는데 막상 만나서 보니까 그냥 순한, 순진한 애들…]

스포츠정신으로 아이들을 바르게 이끄는 '야구 교화 프로그램'은 2013년에 처음 생겼습니다.

아이들끼리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추억과 배움을 키운다는 게 아이들의 얘기입니다.

[이두희/숭인중 3학년 : 외야에서 잡았고 유격수한테 던졌고 1루수한테 던져서 아웃이 됐을 때 친구와 협동하는, 팀플레이 하는 기분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푸르미르 야구단에서 1년간 활동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수민 군은 추석을 앞두고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수업 땡땡이에 싸움도 잦았던 문제아 수민군에게 야구단 활동은 어떤 사회봉사나 교육보다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수민/휘봉고 1학년 : 흥분도 잘하고 화도 자주 냈는데 차분해지고. 팀이랑 맞춰서 해야 하는 거잖아요. 맞추다 보면 화가 안 나고 그러니까.]

수민군이 활동한 지난해, 푸르미르 야구단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수민/휘봉고 1학년 : 내가 우승하기 전까지 이만큼의 노력을 했구나 하고. 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리면서 싸우지 않고 열심히 했구나 그런 생각.]

수십번의 꾸지람이나 징계에도 반항심만 키워갔던 아이들, 그 아이들이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면서 달라진 스스로를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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