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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잃은 60대 끌어안은 신입 여경 '따뜻한 위로'

입력 2015-09-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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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잃은 60대 끌어안은 신입 여경 '따뜻한 위로'


자식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60대 남성을 뒤에서 끌어안은 채 위로하는 신입 여경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17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46분께 '자갈치 바닷가에서 아버지가 자살하려 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남포지구대 소속 순찰차 3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수색을 펼쳐, 신고 10여분 만에 자갈치시장 방파제에서 술이 취한 상태로 앉아 있던 A(60)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신발을 옆에 벗어놓고 부둣가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문식 경위와 차민설 순경이 A씨에게 다가가 "위험하니 일어나라"고 설득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A씨는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려 더 이상 살기 싫다"고 경찰관들에게 말했다.

A씨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차 순경은 A씨의 뒤로 다가가 확 끌어 안아버렸다.

그리고는 "적적하실 때 딸내미가 돼 드릴테니 지구대로 찾아오세요"라고 말하며 A씨를 위로했다.

10분 정도 지나자 A씨는 차 순경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 순경과 여 경위는 A씨를 지구대로 데려간 뒤 가족에게 연락해 인계했다.

A씨가 귀가한 뒤 차 순경은 언니에게 전화해 "시골에 계신 편찮은 아버지 생각나 혼났다"며 펑펑 울었다.

이 사연은 선배 경찰관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여 경위는 지구대에 배치된 지 겨우 한 달 정도된 신입 후배가 대견스러워 침착하게 A씨를 위로하고 대응하는 차 순경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 사진과 사연은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게 됐다. 이 글은 '좋아요' 8만5000여 건을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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