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금태섭 변호사 "안철수 위해서는 가차없는 비판도 필요"

입력 2015-08-20 22:53 수정 2015-08-20 22: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은 외부 요인까지 겹쳐 뒤숭숭한 하루였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은 데다 지난 대선 안철수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자 당 대변인을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대선 뒷얘기를 쓴 책이 나오면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화초대석이 있는 목요일입니다만 오늘(20일)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금태섭 변호사를 스튜디오에 모시고 잠깐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금태섭/변호사 :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여러 가지로 뒤숭숭합니다.

[금태섭/변호사 : 특히 북한 관련 사태가 긴박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 얘기를 금태섭 변호사와 얘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오늘 현안은 저희가 방금 전에 얘기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 검사 출신이시고 아무튼 법조인 출신이시라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 판결을?

[금태섭/변호사 : 법률가로서 법원의 결정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을 합니다. 다만 이 사건은 1심에서도 무죄가 났고 대법원에서도 8:5로 이견이 갈린 사건인데 이 사건의 진행과정을 보면 처음에 1차적으로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를 기소했다가 무죄가 나기 전날 추가기소를 한 점. 또 돈을 줬다는 한만호 씨를 검찰에서 조사를 한 후에 법정에서 재판을 받기까지 7개월 동안 수십차례 또 조사를 했는데 이 부분은 공개하지 않은 점. 또 법원에서도 상당한 기간을 수년간을 끌었던 점에 대해서는 과연 정의가 실현된 모습인지 이런 의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야당 쪽에서는 이게 대법원에만 2년을 끌었는데 이제 와서 이게 야당 탄압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그 얘기는 뒤집어 얘기하면 여당 측 입장은 이럴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검찰 기소된 지 5년 1개월 만이고 대법원으로 넘어간 지 2년 동안 쭉 끌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법원 쪽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라고 반론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금태섭/변호사 : 글쎄요, 그런데 전체 모습을 보면 검찰에서 기소했을 때도 1차 사건을 기소해서 그건 무죄가 확정되지 않았습니까? 그게 무죄선고되기 전날 추가기소를 해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인데. 과연 여당 정치인에 대해서 기소했다가 무죄가 났을 때 그런 식으로 추가기소를 했을까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야당 측에서도 충분히 항변이 나올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지금 권은희 의원도 불구속 기소된 그런 상황이고요. 지금 야당 의원들은 한 10여 명 정도가 검찰 수사를 받는 그런 상황입니다. 재판을 앞두고 있거나. 그래서 야당 쪽에서는 이게 탄압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물론 야당 쪽에서 물갈이를 하겠다고 합니다마는 물갈이를 야당이 아니라 검찰이 하게 생겼다, 이런 얘기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금태섭/변호사 : 저는 법률가이기 때문에 그런 다양한 사건들을 하나의 맥락에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잘못이 명백해 보이는 사건도 있고 그런 점에 대해서는 우선 스스로 반성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만 권은희 의원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권은희 의원의 진술을 믿고 김용판을 기소를 했었는데 지금 이거를 다시 위증으로 한 것은 180도로 태도를 바꾸는 거거든요.]

[앵커]

검찰로서는 모순이 생겼다.

[금태섭/변호사 : 그런 데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이유를 충분히 제시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책 얘기로 화제를 바꾸겠습니다. 사실은 책이 워낙 좀 논쟁적이기 때문에 그래서 모신 것이기도 한데 오늘 현안이 다른 게 많이 생겨서 그 얘기를 잠깐 했습니다.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라는 것이 책 제목입니다. 하도 져서 이런 책 제목을 붙이셨나요?

[금태섭/변호사 : 맨 처음 문장이 야당은 맨날 진다입니다. 그게 뭐 다른 것도 아니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지기 때문에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를 좀 솔직하게 고백을 하고 야당이 바뀌어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야당은 보면 어떤 새로운 계획을 들고 나오거나 예상 외의 인물을 등장시켜서 쉽게 가려고 하는데 좀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뭐가 문제인지 그거를 좀 정면으로 봐야겠다.]

[앵커]

예전에 대선에 지고 나서 그런 뭡니까? 진 것에 대한 평가를 하고 평가 때문에 내부적으로 싸웠던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아주 없었다고 볼 수는 없잖아요.

[금태섭/변호사 : 민주당에서 그런 게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활동했던 것이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인데 저희가 그때 야당의 그런 관행을 많이 비판을 했었거든요. 지난 총선에서 그렇게 지고 나서도 백서도 없다. 그런데 저희가 대선을 거치고 또 독자신당 창당 과정을 거치고 또 합당을 하고 하면서 비슷한 내용의 잘못을 계속 저지르면서도 저희가 보고가 없었습니다. 8개월에 거쳐서 이 책을 써서 이번에 내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 책 내용을 여기서 다 요약해 드릴 수는 없는 거고요.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보시겠죠. 그런데 사실은 책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의 어떤 진심캠프가 실패한 뒷얘기가 주요 내용이다 보니까 참모였는데 자기가 모시던 사람의 뒷담화를 했다, 이런 욕을 많이 먹는다라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금태섭/변호사 : 그런 얘기가 있을 걸로 알았습니다. 참모니, 모시는 사람이니, 주군이니 하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런 정서가 분명히 있을 수가 있는데 공적인 영역에서 활동을 했으면 어떤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같이 일한 사람보다는 공적인 의무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사실 지금 책에 아직 많은 분이 읽어보시지 않아서 언론에서는 그런 자극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책을 쭉 읽어보시면 안철수 의원이 됐건 누구를 비난하거나 혹은 잘못이 누구한테 있다고 손가락질하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반성하는 내용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얘기를 하다 보면 그 내용이 저도 뭐 다는 못 읽어봤습니다마는 들어가 보면 안 의원이 듣기로써는 무척 좀 뭐랄까, 불쾌하다면 불쾌할 수도 있고 거북하다면 거북할 수 있는 내용들도 들어가 있는데 그건 쓰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봐야 되나요?

[금태섭/변호사 : 안 의원하고 제가 2년 정도 굉장히 힘든 생활을 같이 보냈는데 그러다 보면 정도 들고 사실 안 의원이 야권으로 가서도 소중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 물론 쓴 글이지만 대선과 독자신당 창당 합당 과정에서 계속 실패하고 있다면 어떻게 보면 가차없는 비판을 날카롭게 드리는 것이 안 의원의 앞으로의 향후 성공을 위해서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제 나름으로는 애정을 갖고 쓴 글입니다.]

[앵커]

예를 들면 시월에서 박경철 의원 얘기가 나옵니다. 안 의원의 이른바 비선실세였다. 이것에 대한 논란이 좀 있고요. 안 의원 입장에서는 내가 그 사람한테만 얘기를 들었느냐, 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들었는데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이고요.

[금태섭/변호사 : 그런데 당연히 선거 때는 다양한 분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것인데 그게 공식적인 조직에서 검토가 되고 공식적인 기구에서 결정이 내려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지금 말하자면 노원 선거 같은 때도 선거에 제가 저는 관여를 안
했습니다마는 공식적으로 관여했던 분들이 끝나고 나서 박경철 원장을 만나라는 지시를 받고 격려를 받고 왔는데 이런 것 때문에 계속 공적조직이 약해져왔거든요. 그렇다면 제 입장에서는 같이 일했던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이런 거는 고쳐나가야 된다, 그런 취지의 글입니다.]

[앵커]

예를 들면 그 당시 의원정수 축소 제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었습니까? 그것만 놓고 볼 때도 당시 캠프에 전문가 자문그룹이 한 100명이 넘게 있었다라는 그 당시 캠프 책임자 중의 한 사람의 증언도 있었고 그래서 그러한 제안이 어찌 박경철 전 원장한테만 나왔겠느냐,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건데 그렇게 딱 집어서 얘기해 버리면.

[금태섭/변호사 : 이번에 책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제가 반성을 하는 거지만 안철수 의원과는 대선 때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런 거는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냐 얘기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안 의원 스스로 의원정수 축소는 박경철 원장이 한 것이다.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은 잘못됐다,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공적인 조직에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여러 가지 피해가 생겼는데 고치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근본적으로 이러한 비판은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그러니까 이번 책을 낸 것이 어떤 반성의 의미로 냈다고 말씀을 하셨으나 그걸 왜 금태섭 변호사 혼자 반성을 하느냐. 무슨 얘기냐 하면 다 같이 했었던 일이고, 진심캠프든 뭐든. 그렇다면 보다 반성도 객관성이 있어야 되는 것인데 혹시 혼자의 어떤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서 반성하는 것도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라는 반론도 나오는데요.

[금태섭/변호사 : 당연히 제가 혼자 쓴 거니까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고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제 선거가 끝나거나 합당이 끝나고 바로 이게 공동으로 나왔으면 좋은데 현재까지 못 나왔기 때문에 저는 제 의무를 다 한다는 생각으로 썼는데 이런 얘기가 계속 나와서 또 논쟁이 이루어지고 그거는 금 변호사가 잘못 생각한 거다, 이렇게 되면서 고칠 점을 찾아나가기를 바라면서 첫 단추를 채우는 기분으로 쓴 것입니다.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비판을 받을 생각입니다.]

[앵커]

그럼 비판은 본격적으로 많이 들어옵니까? 아니면…

[금태섭/변호사 : 이제 아직 책들을 다 못 읽으셨기 때문에.]

[앵커]

그렇군요. 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를 했다면 이겼을 텐데, 이건 옛날 얘기입니다, 물론 그 당시에.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은, 안 의원이. 최악의 수였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습니다. 그건 결과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평가가 아닌가.

[금태섭/변호사 : 글쎄요, 지난 일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때 많은 국민들과 지지자들이 바랐던 것은 안 후보가 되건 문 후보가 되건 정권교체가 이루고 정치를 바꿔달라. 두 분이 힘을 합치라는 거고 그게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될 수가 있었는데. 물론 방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습니다마는 제가 책에서도 썼듯이 사실은 전례가 있었거든요. 2002년도에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신 예가 있었기 때문에 정 안 되면 그 방법으로 가서 됐으면 양측의 힘이 합쳐지고 문 후보가 되시건 안 후보가 되시건 상대방 쪽의 의견도 들어서 저는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만약에 그게 안 되더라도 야당에서 지지자들의 의사를 모아서 변화가 가능했을 텐데 이게 갑자기 의논 없이 중단하게 되어버리니까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껴서 그 추진력이 없어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갑자기 중단하게 된 것은 안 의원이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아까 말씀하신 다른 비선….

[금태섭/변호사 : 글쎄요. 그 과정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그 결정 직전까지도 공식기구는 지방에 선거운동 독려하러 가신 분도 있었고 이게 의논이 안 된 점에 대해서는 후보의 잘못도 있고 또 캠프에서도 그런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론 다 지난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하여간 반성한다는 차원에서 내셨다고 하니까 그런데 지금 야당도 예를 들면 오늘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20% 물갈이론 등등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20%라면 사실은 제가 아까 다른 보도에서도 해 드렸습니다마는 그렇게 충격적인 숫자도 아닌데요.

[금태섭/변호사 : 지난 선거에서도 37%가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 숫자 자체는 혁명적이거나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고 어떻게 보면 그 몇 퍼센트가 바뀌기 전에 제가 진단하기로는 야당의 가장 큰 문제가 국민들이 지겹다라고 느끼는 것이거든요. 상당한 퍼센티지가 바뀌어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그 문화가 그 문화다. 그러면 저희는 실패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이거를 완전히 바꿔낼 수 있을 때 성공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어떻게 해야 이긴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금태섭/변호사 : 대선 때 똑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국민들이 믿을 수 있어야 이긴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다면 이번에 반성한다고 책을 썼지만 항상 과거보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때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하나 더 얘기한다면 야당이 대안을 제시해야 된다고 하는데 대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시대의 문제가 뭔지, 우리가 뭘 고민해야 되는지 복지인지 노동시장의 개혁인지 이런 걸 정면으로 내세울 수 있어야만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 금태섭 변호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금태섭/변호사 :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야당] 금태섭 "단일화 실패 안철수 책임"…정치권서 파장 금태섭 "안철수 대선캠프 내 박경철 비선 존재했다" 안철수 향한 비판?…금태섭, 왜 하필 지금 책 냈을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