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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탄저균 실험 장비 국내로…생화학실험실 활용?

입력 2015-07-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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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탐사플러스, 살아있는 탄저균이 우리 오산기지로 들어온 사건과 관련한 단독 보도입니다. 지난주 미국정부가 진상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실수였다, 라고 했었죠. 그런데 주한미군이 2년 전부터 탄저균을 실험하기 위한 최신 장비들을 국내로 들여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장비가 오산기지뿐만 아니라 용산기지에도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05.28 CNN 보도
"살아있는 탄저균이 실수로 배달됐다"

2015.06.22 시민단체
[불법반입 진상을 규명하라, 규명하라.]

2015.07.13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국방부 : 왜 그런 상황이 발생 됐는지 미 국방부 차원에서 이유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2015.07.24 미국 최종 보고서 발표
[프랑크 켄달/미국 국방부 차관 :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입니다.]

[반재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슈퍼박테리아연구센터장 : 무서운 건 2~3일 안에 탄저라는 것을 모르면 거의 100%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2013년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미 국방부가 생물학전에 대응해 내놓은 주피터 프로그램을 홍보합니다.

[피터 이매뉴엘/주피터 프로그램 책임자 :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군은 생물학적 공격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2년 반 동안 군의 안전을 위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미군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주피터 프로그램은 한국 내 미군 기지에서 시행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피터 이매뉴엘/주피터 프로그램 책임자 : 한국에서 매년 6월 실시하는 훈련을 바탕으로 생겨나게 됐는데…]

프로그램 책임자인 이매뉴엘 박사는 지난해 미국의 한 안보자문회사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왜 한국에서 이를 진행하는지 강조합니다.

주한미군은 친우방국에 있고,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적합한 곳이라며 생물균 탐지 실험을 할 때 이를 선뜻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곳이 좋다고 말합니다.

결국 탄저균 등 실험을 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를 설득하기 어렵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미군은 최근까지 주한미군 기지 4곳에 탄저균과 같은 생물균 탐지를 할 수 있는 첨단장비들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4월 주한미군에 배달된 탄저균 역시 관련 실험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반재구 센터장/한국생명공학연구원 슈퍼박테리아연구센터 : 탄저는 가장 무섭고 쓰기도 편하고 굉장히 독특한 생물무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테스트하는 거죠.]

이곳은 용산 미군기지 앞입니다.

탄저균과 같은 생물학 작용제와 관련된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이곳 용산 미군기지 안에도 설치돼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탄저균은 과연 얼마나 위험한 물질일까요?

올 4월 오산기지로 배달된 탄저균은 1ml였습니다.

티스푼의 1/5 분량이지만 이 양만 가지고도 60명이 살상될 수 있습니다.

100kg이면 최대 3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수소폭탄 1메가톤, 즉 100만톤 살상 규모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리처드 에브라이트 교수/럿거스대 생화학과 : (탄저균은) 공기 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양이 많아지면 멀리까지도 확산될 수 있습니다.]

워낙 강력한 균이다 보니 미국에선 탄저균을 실험할 때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연구소에서 실험을 진행합니다.

특히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지하 특수터널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주한미군기지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데다, 지하터널 등 특수 시설을 갖췄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미현 팀장/참여연대 : 국제사회는 생물무기의 생산, 제조뿐 아니라 이동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살아있는 탄저균이든 살아있지 않든 국내법과 국제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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