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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목 타는 아우성…최악 가뭄에 동물들도 고통

입력 2015-06-11 21:32 수정 2015-06-1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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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1일) 밤엔 모처럼 비소식이 있습니다만 가뭄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합니다. 며칠 전 밀착카메라는 메마른 소양호를 보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이번 가뭄으로 각종 동물들이 고통받는 또 다른 피해 현장입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민물 고기로 유명한 인천 길상면의 길정천입니다.

강화도 남쪽을 관통해 서해 바다로 향합니다.

그런데 하류로 내려갈수록 물 위에 하얀 물체들이 발견됩니다.

죽어있는 붕어와 잉어입니다.

원래 이곳 하천은 제가 뜰채로 들고 있는 2~3kg짜리 대형 잉어떼가 활개쳤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고기 사체들이 내뿜고 있는 악취 때문에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인데요.

이쪽 물조차 말라버린, 그래서 부패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물고기들 사체는 더 심각합니다. 이렇게 뒤집어봤더니 크고 작은 구더기들이 점점 더 들끓어가고 있습니다.

물이 마르자 집단 폐사한 겁니다.

[김충기/낚시터 운영자 : 속상해 죽겠습니다. 물고기 한 번 놓으면 kg당 7000원이에요. 60~70년 만에 처음이에요, 이런 일은.]

이때 한 남성이 취재진을 향해 소리칩니다.

[주변 식당 주인 : 사람을 죽이려고 해도 분수가 있지 도대체 이게 뭐냐고. 식당에 한 명도 안 들어와. 냄새 나서 밥도 못 먹어.]

물고기 무덤이 된 동네엔 인적이 끊겼고, 주민들은 쑥을 태워 냄새를 버팁니다.

같은 마을에 있는 논입니다. 비교적 물이 가득 차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이 논에 연결돼있는 호스를 따라서 가보겠습니다. 이쪽으로 와 보시죠. 바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던 그 하천입니다.

가뭄이 계속되자 이곳 주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곳의 물을 끌어다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저쪽에 있는 양수기 모터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그나마 여기 남은 썩은 물들조차 언제 다 메말라버릴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죽은 물고기떼는 보름 가까이 방치 중입니다.

지자체의 떠넘기기가 한몫 했습니다.

[강화군 관계자 : 저도 답답해요 아주. 3개 부서가 서로 핑퐁하니까. 수산녹지과는 자기 부서 아니라고 하죠. 하천 부서로 하니까 하천은 또 시설만 관리한다는 거야.]

이번엔 강원도 화천의 한 양계장.

양질의 종계 8천여 마리가 한창 자랄 때입니다.

이렇게 급수기를 누르면 물이 나옵니다. 그래서 제 뒤에 있는 닭들도 부리로 이 급수기 부분을 조아가면서 수분을 섭취하고 있는데요.

평년같으면 매일같이 10톤 이상의 수분을 공급하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닭들의 수분섭취량도 줄어들었다는 얘깁니다.

수분 부족은 몸으로 드러납니다.

[최석순/양계장 주인 : 여기(먹이 주머니) 만져봐요. 딱딱하잖아요. 사료를 먹었는데 이게 소화 흡수 시키면 말랑말랑해져야되는데 봐요. 딱딱하잖아요.]

하천과 지하수는 모두 메말랐고, 결국 살수차로 물을 공급받습니다.

[최석순/양계장 주인 : 갑작스럽게 잘못 되면 폐사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질병은 미리 증상이 있지만, 물 못 먹고 죽는 건 증상이 없어요.]

양돈 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앞에있는 돼지는 급수통에서 물을 마시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지금이 딱 마침 급수를 해주는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하루 단 네 번만 급수를 해주다보니 지금 물을 마시지 않으면 갈증을 해소할 길이 없습니다.

곧 물을 끊었지만 갈증은 여전합니다.

[유재훈/양돈장 주인 : (돼지가 급수기) 빠는 소리 들리죠? 쭉쭉 빠는 소리요. 물이 달려요.]

하지만 매일같이 비상급수용 살수차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역대 최악의 가뭄은 이렇게 가축과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 고통의 아우성은 커져만 가고 있지만 우리 정부에게 과연 확실한 가뭄 대책이란 것이 있는지 의문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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