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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올 김장철 배추 한포기 1만원 되나?

입력 2015-06-11 16:39

6월 배추값 9일 기준 이미 평년의 두배이상 오른 7700원
가뭄으로 농사 차질 생기면 오름세 지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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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배추값 9일 기준 이미 평년의 두배이상 오른 7700원
가뭄으로 농사 차질 생기면 오름세 지속할 듯

극심한 가뭄, 올 김장철 배추 한포기 1만원 되나?


극심한 가뭄, 올 김장철 배추 한포기 1만원 되나?


극심한 가뭄, 올 김장철 배추 한포기 1만원 되나?


극심한 가뭄으로 배추 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타들어가는 농지에 배추를 심어봤자 고사할 것이 뻔해 모종조차 심지 못할 판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강원 강릉 및 평창 지역 강수량은 5월 한달 간 각각 평년 대비 6.1%, 22.1% 수준에 그쳤다. 강원지역은 고랭지 무·배추, 감자 등의 주산지로 이 지역의 가뭄은 식탁 물가 상승에 직결되기 쉽다.

배추 등 밭작물들의 파종과 정식이 지연되면서 8월 말 출하되는 물량분의 공백은 물론 벌써부터 김장철 배추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 배추값은 지난해에 비해 천정부지로 뛴 상태다. 배추값은 5월 중순 1만2000원(10㎏ 기준)까지 올랐다가 정부의 수급 조절로 6000원대 중반까지 떨어져 안정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6월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9일 기준 77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해 2900원, 평년 3500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가뭄이 심해져 농사에 차질이 생기면 가격은 오름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물 부족으로 고랭지 배추의 경우 4단계 계획면적 2551ha 중 641ha(18%)에서 정식이 지연되고 있다. 파종 및 정식이 완료됐더라도 1210ha에 달하는 배추밭에서 생육 지연(5~10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가뭄이 1~2주 더 지속되면 배추 수급 문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러다간 몇 년 전처럼 올 김장철 배추가 한 포기 만원에 달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승룡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배추를 여름철에 먹기도 하지만 일년 중 고르게 출하되려면 봄, 여름, 가을 모두 배추를 심어야 한다"며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배추의 일부가 김장철에 소비되기 때문에 봄 가뭄에 정식 시기를 못 맞추면 아무래도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예산 252억원을 확보해 양수기 1600여대와 급수차 590대를 동원하는 등 급수대책을 추진 중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10일 이동필 농림부 장관까지 나서 강릉의 고랭지 채소 산지를 방문했다.

문제는 대관령 등 고랭지 재배 지역의 경우 물을 대기가 힘들다는 데 있다. 모종 시기를 놓치면 수급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작황도 부진할 수 있다.

정 연구관은 "대관령 같은 경우 산비탈에 심기 때문에 물을 대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옮겨심는 시기를 놓칠 경우 생육이 불량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비싼 돈을 주고 배추를 사 김치를 담궈도 맛이 떨어지는데다 김장이 쉽게 물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가뭄이 해소될때까지 용수개발사업비(가용액 64억원)를 추가 지원하고 정식·파종 지연 면적에 대한 관수장비와 급수차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고랭지 배추의 생산이 부족하더라도 가을철에 심는 김장배추의 생산이 좋다면 김장철 배추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고랭지배추는 다 해봐야 17만톤이고 김장배추는 130만톤이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며 "고랭지 배추가 비싸지면 농민들이 가을 배추도 비쌀 것을 기대하고 생산을 늘리는 패턴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가을 작황이 좋다면 고랭지 배추의 부족분을 메우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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