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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연봉 높을까?

입력 2015-03-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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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남성이 여성보다 잘 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오늘(18일) 그런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듯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기업 남녀 직원의 연봉격차가 2600만원이나 난다는 것인데, 이게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논란도 됐고요. 오늘 팩트체크에서 이 내용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필규 기자, 이런 기사들이 뜬 거군요. 2600만원, 월 220만원을 남자가 여자보다 더 받는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기업 경영정보 업체인 CEO스코어라는 곳에서 국내 500대 기업 중 292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건데요.

그 결과 남성직원의 평균연봉이 7250만원, 여성이 4620만원으로 2600만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그러면서 이 리포트에선 "이렇게 따지면 남자 직원이 매달 220만원의 임금을 더 받는 셈"이라고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앵커]

글쎄요, 단순계산 같기도 하고. 이렇게 나오면 그만큼 '이렇게 많이 받는단 말이야, 남성들이 훨씬 더?'라고 논란이 될 법도 하군요.

[기자]

실제 인터넷에선 오늘 하루종일 논란이 많이 됐습니다. 업무량이 다르니 당연하다는 이야기부터 기준이 다른데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 이런 조사 왜 하냐,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조사 업체에서도 분명히 감안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대기업 여성의 경우 평균 근속기간이 7.5년이었던 반면, 남성은 이보다 5년 정도 긴 12.6년이었습니다.

오래 일한 사람이 많다 보니 남성의 평균 임금도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업종에 따라서도 남녀의 임금격차 수준이 달랐습니다.

[앵커]

여기 쭉 나오고 있는데 보면 은행, 증권 이쪽은 임금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고요. 파란 게 남자, 빨간 게 여자죠, 그러니까? (네, 맞습니다.) 밑에 서비스, 제약 이쪽으로 가면 오히려 격차가 좀 주는 그런 상황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건?

[기자]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일단 조사 대상이 됐던 은행은 12곳이었는데요. 여기 나와 있는 것처럼 격차가 지금 이렇게 4000만원, 남녀의 격차가 4000만원 넘게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금융권에는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건지,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상경 대표/여성금융인네트워크 : (직무에 따른 성차별이) 상당히 있죠. 특히 은행권에는 개인금융 있죠? 지점에서 근무하는 거. 거의 여성들이 80% 이상이 거기 근무하죠. 그리고 본점의 주요 업무들은 다 거의 남성들이 하고…그런 차별도 많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유리천장을 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리벽으로 많이 갇혀있다는 얘기죠.]

실제 2013년 기준으로 국내 은행 임원 191명 중 여성은 단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나요?

[기자]

예. 최근에는 기사에 나오기로는 여성 대통령의 영향인지 10명 정도로 늘기는 했는데요. (은행에 가면 여성분들이 많이 계시던데.) 그런데 그렇습니다.

전체로 따져보면 금융권 여성 비율이 말씀하신 대로 45%. 그러니까 꽤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보면 관리자의 경우에는 13%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녀 평균 연봉 차이가 클 수밖에 없죠.

반대로 제약회사의 경우 고연봉의 여성 R&D 인력이 많고, 또 외국계에는 여성 임원도 많아서 남녀 연봉격차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조사를 놓고 단순히 남자 월급이 여자 월급보다 많다라고 해석하면 물론 틀린 부분도 있겠으나, 특히 위로 올라갈수록 어떤 구성비를 보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유리천장이라고 한동안 많이 논란이 됐었잖아요. 유리천장은 분명히 매우 견고하게 존재한다, 이건 틀림이 없어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유리천장 지수 발표하면서 우리나라가 28개국 중 가장 심각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여성들이 그만큼 천장에 막혀서 못 올라간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OECD 조사에서도 남녀 임금격차가 한국이 압도적인 1위인데, 2000년 관련통계를 시작한 이래로 우리가 10년 넘게 1위 자리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이러니 이번 CEO스코어의 조사결과에도 상당히 시사점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근무 연한이 짧고 그만큼 유리천장도 견고하다는 것은 다시 그만두기도 더 쉽고 다시 돌아가기는 그만큼 더 어렵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여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자]

그렇습니다.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여성에게 재취업시 가장 어려운 게 뭐냐 물었더니 '자녀 양육, 보육'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요즘 화제가 된 글 하나 가져왔는데요, 한 미국계 금융회사에서 부하 여직원으로부터 "저 임신했어요"라는 보고를 받았을 때, 상급자가 보여야 할 반응에 대한 지침입니다.

손앵커는 이미 잘 아시겠지만, 한 번 보시죠.

[앵커]

뭘 잘 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한번 보시죠.

[앵커]

먼저 '축하합니다'라고 말할 것. '언제 임신한 거야.' '출산일이 언제야.' '또 육아휴직 가는 거야?'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절대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걸로 그치면 안 되고요.

또 축하인사 건넨 후에는 '잘 될 겁니다. 몸조리 잘하세요'라고 안심시키고, 육아휴가 등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는 인사 담당자와 멘토에게 알려서 업무강도를 조정받도록 하라는 겁니다.

뭐 이런 것까지 매뉴얼을 만드느냐 싶기도 하겠지만, 워낙 단단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유리천장, 이런 노력들 하나둘 모여야 조금의 균열이라도 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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