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 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레일 콘크리트 바닥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은 시공사에 보강 공사를 지시했습니다.
고석승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호남고속철도 전북 익산역 근처입니다.
오는 4월 1일 개통을 앞두고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됐고 현재 KTX가 시험 운전을 하는 상태입니다.
KTX 선로 바닥은 이중 콘크리트로 돼 있습니다.
선로와 땅바닥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먼저 메운 뒤, 40cm 길이의 철근을 박아 넣고 다시 2차 콘크리트를 붓게 돼 있습니다.
탈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북 익산에서 정읍까지 42km 구간에 걸쳐 콘크리트 이음새에 40cm 철근을 박아야 합니다.
그런데 삼표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일부 구간에서 설계보다 10cm가 짧은 30cm짜리 철근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구간 건설 인부 : 얘네(시공사)가 한 것은 이거 30cm 잘라서 15cm 박아넣고 때려 박고 10cm 까먹었어요. 그런 부분이 전 구간 다 그래요.]
취재에 들어가자, 철도시설공단은 자체 조사단을 꾸렸고 최근 이를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표 측은 "몇몇 인부들이 임의로 철근을 잘라 사용했지만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주남 교수/원광대 토목환경공학과 : 어느 정도 안전율을 넣어서 설계하느냐는 파괴 확률을 낮추고 안전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왔기 때문에 설계 기준은 맞춰주는 게 맞죠.]
시설공단은 삼표 측에 "이번 주말까지 보강 공사를 마무리하라"고 했습니다.
한편 삼표는 처음 문제를 제기한 건설 인부가 지속적으로 회사를 협박해 왔다며 오늘(27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