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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 조삼모사·꼼수" 비판 비등…시각차도 논란 증폭

입력 2015-02-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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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KTX 조삼모사·꼼수" 비판 비등…시각차도 논란 증폭


"호남KTX 조삼모사·꼼수" 비판 비등…시각차도 논란 증폭


정부가 호남KTX운행계획 수정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광주·전남지역에서 "꼼수,조삼모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결정에 대해 광주시는 `대승적 수용입장'을 밝혔지만, 지역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등 시각차가 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은 6일 "정부가 KTX 개통과 함께 20편을 증편하기로 약속했지만 6편 증편에 그쳤다"면서 "결국 지난 1월 코레일이 계획한 20% 서대전 경유안과 하등 다를게 없는 꼼수중의 꼼수이자 수도권과 호남권을 우롱하는 처사이다"라고 주장했다.

당초 코레일은 지난달 6일 호남고속철도 KTX 운행 편수를 62편에서 82편으로 20편 늘리는 대신, 이 중 22%(18편)를 '서대전역 경유'로 변경하는 운행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코레일의 계획대로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호남고속철 구간에 '서대전~계룡' 구간(일반선로)이 추가돼 당초 용산~광주송정까지의 운행시간이 1시간33분에서 2시간18분으로 45분 늘어남에 따라 호남·충북권 주민들은 물론 지자체와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5일 밤 전격적으로 호남KTX는 고속신선을 이용해 '용산↔광주송정·목포'는 현재 44회에서 48회로 4회 늘리고 '용산↔여수'는 18회에서 2회 늘려 20회로 증편키로 한 반면 서대전·계룡·논산 지역의 국민들을 위한 보완 대책으로 별도의 KTX 18편을 신설해 운영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은 호남KTX는 20편 증편 계획에서 6편만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서대전역 18편 경유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셈이 돼 당초 코레일의 서대전역 경유안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에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경부선은 하루 160편으로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비해 호남선은 하루 68편으로 40분 간격으로 운행돼 경부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국토부 결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호남 KTX 운행 편수를 62편에서 82편으로 20편 늘리고 이 중 10편 정도를 서대전역으로 경유하는 안보다 못한 꼴이 되고 말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완행을 없애고 직행을 늘리라는 호남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완행만 없앤 조삼모사식 졸속대책이며 호남민을 또 다시 우롱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 "정부가 20편 증편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것과 호남고속철 개통에 따른 수요예측조사 결과와 운행 편당 좌석공급 수를 즉각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 역시 논평을 통해 "이번 정부의 결정은 지역민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현명한 결정이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고 주장하면서도 운행편수에 대해서는 "시민의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이날 "호남고속철도 이용자 증가 예측에 걸맞게 서울~광주간 직행편수를 늘렸는지, 대전~광주 구간 이용자들의 불편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등의 과제는 남아 있다"면서 "내년에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가 개통되기 이전에라도 보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의원(광주북갑)은 "광주시는 KTX 광주역 진입 문제와 관련해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하고 지역내 갈등만 조장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며 "광주시가 전략부재의 행정을 하는 사이에 대전은 서대전역을 관철시켰을 뿐 아니라 경북 포항마저도 1일 20회 신규운행 계획을 얻어냈다"고 광주시의 전략부재를 질타했다.

이에 반해 윤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열고 "호남고속철도 KTX운행계획 수정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수정안을 환영하고 나선 것이다.

윤 시장은 "그동안 호남권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호남고속철도 직결운행 원칙을 정부에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운영과정에서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행계획을 조정해 나가고 내년에 수서발 수도권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요에 따라 운행횟수도 증대에 나가겠다'는 내용을 밝힌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KTX 광주 송정역이 위치한 광산구도 "국토부의 호남고속철 노선 원안 고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논평에서 "오송역-광주송정역 전 구간 고속철도 운행결정과 하루 44회에서 48회로 운행횟수 증가 방침에도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호남고속철 요금을 낮추고 운행횟수도 더 늘려 최소한 경부고속철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광주송정역-목포역 구간 건설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호남KTX 운행 수정안에 대해 지역내 시각차가 커 향후 분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호남KTX안에 대해 지자체, 지역정치권, 시민단체, 경제계 등이 한목소리를 냈던 만큼 정부 발표에 대한 향후 대응에 대한 의견 조율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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