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사격대회 개최를 위해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대구사격장이 동네 사격장으로 전락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사격장인데 국제대회를 단 한 건도 유치하지 못했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김종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95억 원을 들여 2008년 말 문을 연 대구사격장은 사대만 220개로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국내대회만 7차례 열었을 뿐,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종이 대신 전자표적에 총을 쏴 점수를 계산하는 전자표적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큰 돈을 들여 사격장을 지으면서 정작 국제 기준은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배지숙/대구시의원 : 거액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사격장에 가장 핵심시설인 전자표적 설치가 안 돼 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동네 사격장으로서의 역할 밖에 못 했습니다.]
반면 규모가 비슷한 창원사격장은 전자표적기 덕에 2018년 세계사격대회를 유치했습니다.
대구사격장은 뒤늦게 전자표적기 설치에 나섰지만 4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이 부담입니다.
[이홍식 소장/대구사격장 : 그동안 국제대회 유치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올해 예산을 투입해서 전자표적지를 설치 중에 있고, 내년 3월이면 완공됩니다.]
그러나 전자표적기를 갖춰도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면 결선 사격장을 추가로 설치해야 할 상황.
부실한 행정 탓에 세금 부담만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