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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외면하는데…'물산업 클러스터' 수천억 물쓰듯?

입력 2014-11-19 21:48 수정 2014-11-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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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대구에서 추진되고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 얘기인데요. 기업, 연구소, 대학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높이겠단 취지인데 정작 이곳에 입주하겠단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회에선 당초 정부가 요청한 액수보다 예산을 더 책정했다고 하는군요.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총 사업비 3500억 원 규모의 물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축구장 91개와 맞먹는 65만m² 규모로 물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센터, 대학 등을 한데 모을 계획입니다

[김부섭/대구광역시 녹색환경국장 : (이곳에선)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실제 실험할 수도 있고 이를 또 제품화해서 국내나 해외 시장에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구시가 2009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약으로 채택된 이후 더 탄력이 붙었습니다.

환경부는 내년도 예산으로 20억 원만 요청했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아예 설계비 명목으로 100억 원을 추가로 편성한 겁니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단 이유입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물산업 업계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구시의 예상만큼 그렇게 장밋빛은 아니라는 겁니다.

[물산업 관련 업체 대표 : 아무리 좋은 기술을 만들어 국내에서 테스트베드(실증 시험)를 돌려도 해외에선 인정 안 해주니 (클러스터가) 성공한단 보장은 없을 것 같아요.]

환경부의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도 이런 우려는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관련 업체 288개에게 '입주 희망 여부'를 물었는데, 70% 넘는 210개 업체가 부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대기업들도 입주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산업 클러스터 사업, 본격 추진 전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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