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수입한 고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밝혔는데요. JTBC 취재 결과, 이 고철이 일본의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도 이미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이 들어온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일본에서 들여온 고철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량은 기준치 미만이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곧바로 고철을 격리하고, 일본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문제는 일본산 고철이 어디서 왔는지 추적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2012년 국내 7개 항만에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입업체로부터 받는 신고서엔 원산지 국가명만 적도록 돼 있습니다.
고철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겁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 우리가 일본에 가서 추적조사 할 수도 없고, 우리가 일본 보고 추적조사 해서 알려달라고 해서 실제 얻는 이익이 뭔지 모르겠는데 그럴 필요성이 있겠습니까?]
방사성 물질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수입 품목별로 책임 부처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최병성/환경운동가 : 원안위는 원안위대로, 환경부는 환경부대로, 관세청은 '우리는 단지 수입만 관여할 뿐'이라는 생각 속에 전혀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넘어오는 폐기물에 대한 감시 체계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