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아베 정권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표방했던 '원전 제로' 정책을 지난 4월
공식 폐기한 바 있습니다. 그 첫 사례로 가고시마현의 센다이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하고 어제(27일) 인근 주민들에게 피폭 방지용 요오드제까지 나눠줬다고 합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고시마 현청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요오드제를 나눠줍니다.
원전 사고 발생시 갑상선의 피폭을 막기 위해 즉시 먹어야 하는 약입니다.
가고시마현은 센다이 원전에서 반경 5km 이내의 3살 이상 주민 4,700여 명 가운데, 의사의 진료를 받은 2,700여 명에게 요오드제를 우선적으로 나눠줬습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는 주민들에게 요오드제가 지급되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 주민 : 어떤 위험이 있을 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약을 받으니 (원전사고 대비를 위한) 준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지난 16일, 새롭게 강화한 기준에 따라 센다이 원전이 안전하다고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아베 총리는 이틀 뒤 규슈전력 회장을 만나 10월 재가동을 밀어붙일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여론은 부정적입니다.
아사히 신문의 26일과 27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센다이 원전 재가동에 반대했으며, 23%만이 찬성이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