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이 없다며 노역을 택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뉴질랜드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급 카지노 VIP룸에 드나든 증거도 JTBC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29일) 새벽 광주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은 해외 재산도피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 오늘 질문은 해외 도피자금이 있는가 였고, 도피 자금이 전혀 없다고 (검찰에) 말했습니다.]
벌금을 못 낸다며 일당 5억 원의 노역을 한 데 이어 해외에도 돈이 없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그러나 JTBC 취재진이 허 전 회장이 도피했던 뉴질랜드 오클랜드 현지를 확인한 결과 호화생활의 단면이 드러났습니다.
허 전 회장이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스카이시티 카지노입니다.
취재진은 허 전 회장이 VIP룸에 다닌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카지노엔 그의 한글 서명이 적힌 여권 사본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카지노 관계자 : (허 씨는) 우리 고객이죠. 윗층(VIP룸)에 가곤 합니다.]
교민들 사이에서도 화제입니다.
[뉴질랜드 교민 : 아무나 못 들어가요. 꾸준히 일반 카지노 가서 하루 3~4천 달러씩 플레이하는 걸 (보여야 출입 가능합니다.)]
허 전 회장이 최근 알려진 호화 요트 이외에도 배 한 척을 더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허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 정황이 드러나면서 해외 은닉 재산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