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부터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식당과 술집이 더 늘게 되는데요. 이렇게 흡연구역이 점점 줄다보니까, 길거리에서 그냥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다른 시민들의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PC방, 어둑한 실내에는 손님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자욱합니다.
날씨가 추운 탓에 거리에 나가 피우던 사람들까지 합세한 탓입니다.
업주들은 손님이 끊길까봐 흡연을 방관하는데다 흡연 부스 설치는 엄두도 못 냅니다.
[문정건/PC방 사장 : (흡연 부스 설치) 비용도 300만 원 정도 들고 대형 PC방이 아니어서 공간을 뺄 여력도 없어요.]
금연 대상인 술집 바로 앞에선 손님들이 나와 담배를 피웁니다.
[흡연자 :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데 밖에서도 필 공간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피우게 돼요.]
금연구역 확대의 부작용으로 거리 흡연과 얌체 흡연이 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도 많습니다.
[최주연/서울 신사동 : 담배꽁초도 보기 짜증나고 냄새도 나고 불쾌하기도 하고 불편해요.]
내년부터 100㎡ 이상 식당과 술집까지 금연구역에 포함되면 이같은 부작용은 더 커질 전망.
전문가들은 보완책을 요구합니다.
[김귀옥/한성대 사회학 교수 : 최소한의 흡연권을 보장하는 것과 흡연 구역을 만들어 비흡연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