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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 "북한 건국 드라마"…17만명 '방영 중단' 청원

입력 2021-03-25 21:21 수정 2021-03-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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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매 운동으로도 번진 드라마의 '역사 왜곡' 논란이 오늘(25일)도 이어졌습니다. 중국의 스트리밍 사이트에 "북한 건국을 다룬 드라마"라고 소개된 게 문제가 됐습니다. 방영을 멈춰달란 청원에는 17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태종이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뒤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모습.

시작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습니다.

후에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이 바티칸에서 온 사제에게 월병과 삭힌 오리알 등 중국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에는 더욱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황현필/한국사 강사 : 기생 옷은 한복을 입혀놓고 음식은 전부 다 중국 것을 깐다는 말입니까. 있을 수 없는 역사적 오류…]

제작진이 사과하고, 재정비 계획을 내놨지만 또다른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의 한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는 이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세워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드라마"라 적었습니다.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 건국을 지지했다"는 황당한 문구도 보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제작진은 "번역 오류로, 플랫폼에 수정을 요청했다" 해명했고, 지금은 "악령에 대한 판타지 드라마"라는 간략한 설명만 남아있습니다.

거센 불매운동으로 기업들은 모두 광고를 중단했고, 드라마 세트장을 협찬한 지자체들도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지원을 철회했습니다.

자료를 제공했다 오해를 받은 박물관은 "모두에게 공개된 자료라 별도로 협조한 바는 없다"고 해명해야 했습니다.

역사 자문을 받는 과정에서 조선사 전문가가 이미 우려를 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자문에 참여한 학자는 "원칙적으로 자문했지만, 지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황현필 한국사')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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