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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 드라마…시청 거부 넘어 '불매운동' 대응

입력 2021-03-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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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드라마가 '역사 왜곡'으로 문제가 되자 소비자들이 "드라마 광고주를 압박하자"면서 불매 운동에 나섰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줄줄이 광고를 끊었고 방송사는 해당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방영 중인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조선 시대가 배경인데 술상 위 안주가 낯섭니다.

'월병' 과자와 삭힌 오리알 '피단', 모두 중국 음식입니다.

드라마 내용이 역사를 왜곡했단 논란까지 겹치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진석/인천 청라동 : (시청자들이 보면) '중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일 수도 있겠다'고 착각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설현정/서울 행운동 : 조금 불편한 마음이 있었어요. 중국이 우리나라 문화를 좀 가져가려고 하고, 자기들 문화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 매체에서 이렇게 드라마를 내보내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제작진은 "명나라와 국경 지역이 배경이라 상상력을 가미해 준비한 소품"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지 말자"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드라마에 광고나 제작 지원을 한 기업들을 상대로 불매 운동에 나선 겁니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엔 "협력회사 제품 구매를 끊겠다", "광고주를 압박하는 게 더 효과가 좋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광고주 명단'까지 돌자 해당 기업들은 줄줄이 광고를 끊었습니다.

삼성전자도 정수기 판매 라이브 방송에까지 "왜 여기는 아직 그 드라마 광고를 하느냐"는 댓글이 쏟아지자 결국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방송사도 사과했습니다.

다시보기에서 드라마 내용을 수정하고 방송을 한 주 쉬기로 했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달라진 모습에 기업들도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지금 방영 중인 또 다른 드라마입니다.

중국 기업이 만든 비빔밥이 간접광고로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우리나라 음식인데 왜 중국 제품을 썼냐고 시청자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드라마 제작진이 아니라 우리나라 식품 기업이 서둘러 해명문을 냈습니다.

문제가 된 비빔밥 제품을 중국 기업과 함께 개발한 적이 없단 겁니다.

[한영규/경기 포천시 : (이런 상황이면) 기업을 불매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그 기업에 대해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면 구매하지 않을 권리, 그게 소비자의 권리죠.]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인턴기자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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