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서지현, 美대사관 편지에 울컥 "정부는 미친X 취급했는데…"

입력 2022-06-16 11:47 수정 2022-06-16 11: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진=페이스북·JTBC 캡처〉〈사진=페이스북·JTBC 캡처〉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해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전 검사(전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팀장)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고 울컥했다고 밝혔습니다.

서 검사는 어제(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헨리 해거드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참사관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했습니다.

해거드 참사관이 서 검사에게 보낸 편지에는 "검사님께서 대한민국 여성인권 정책 일선에 서서 몸담고 계시던 곳을 떠난단 소식을 접해 인사드린다. 미투 운동과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회 및 디지털 성범죄대응 TF를 이끌며 여성과 청소년의 인권 보호와 권익 향상을 위해 헌신하신 점을 상기해 본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서 검사는 "대한민국 정부에선 정권을 막론하고 미친X 취급을 받고 검찰의 음해를 믿고 '지 정치하려고 그런 거라는데 우리가 왜 도와주냐'는 소리만 들었다"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수고 많았다' '감사하다'는 문구를 보니 괜히 울컥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폭력과 그 이후의 (죽기 전에는 벗어날 수 없는) N차 가해로 고통받는 피해자에게 위안과 선례를 남겨주고 싶었지만 2022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피해자를 외면하고 비난하고 가해자를 감싸고 비호하는 현실"이라며 "믿기지 않는다. 세상은 언제쯤 변하는 걸까 과연 변하기는 하는 걸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서 검사는 2018년 1월 말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검찰 내 성추문을 공론화했습니다. 이후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대응팀장을 맡아온 서 검사는 지난달 16일 원래 소속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복귀를 통보받자 사직서를 냈습니다. 팀 활동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법무부가 파견을 끝낸 데 불만을 표시한 겁니다. 법무부는 지난 2일 명예퇴직 처리로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