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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코로나 자가진단 안 하나? 못하나?

입력 2020-12-15 21:16 수정 2020-12-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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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 쓰는 도구입니다. 임신테스트기처럼 생겼죠.

빠르면 15분 만에 결과 알 수 있어서 '신속'이란 수식어 붙었습니다.

이걸 놓고 정치권과 방역당국이 서로 다른 얘길 합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최고위원회의) : 국민 누구나 손쉽게 신속진단키트로 1차 자가검사를 하고…]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어제) : 일단은 검증된 자가진단키트의 도입이, 개발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이걸로 국민 누구나 집에서 자가 진단할 수 있게 하자는데, 방역 당국은 어렵다며 고개를 젓습니다.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뭐가 맞을까요.

결론은 지금 현재로선 못 한다입니다.

앞서 보신 신속항원검사 도구는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이지, 누구나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선별진료소에서 하는 것처럼 콧 속 깊숙이, 거의 목까지 면봉 넣어서 검체 채취해야 하는데 이걸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사조차 본인 코에 직접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각도를 잘 잡고 코 점막을 다치지 않는 그런 기술을 갖고 넣어야 되거든요. 충분히 밀어 넣지 못한 상태에서 진단율이 확 떨어진다고 되어있습니다. 자가검사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자가 진단 가능하려면 의료인 도움 없이 쓸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구가 나와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자가 진단은 외국에서도 이제 막 제한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1천6백만 명이 넘는 미국도 지난달에야 처음 비전문가용 자가 진단 기구 1개를 긴급 승인했습니다.

제조사는 내년초쯤에야 전국 유통 가능할 거로 보는데 코 안 쪽에서 채취해 집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의사한테 '당신 코로나 감염 의심되니 직접 진단해보시오'라고 처방전을 받아야 합니다.

음성이 나와도 의료진한테 다시 확인받아야 해서 사실상 반쪽짜리란 평가도 나옵니다.

정리하면 신속항원검사는 말 그대로 신속하게 결과 알 수 있는 것이지, 자가 진단용은 아닙니다.

그 외 신뢰할만한 다른 자가 진단 방식도 아직은 없습니다.

※보도 직후 미국 FDA가 현지시각 15일, 최초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비전문가용 자가 진단 테스트를 긴급사용승인했다고 밝혀 팩트를 추가합니다.
해당 항원 검사 도구는 훈련된 의료인만 검체를 채취할 수 있었던 비인두보다 더 앞쪽에서 검체를 채취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판독을 보조하는 방식을 씁니다.
단,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며, 음성 판정 경우에도 증상이 있으면 의사에게 후속조치를 받아야한다고 조건을 명시했습니다.
그 밖의 국내외 제조사가 생산하는 전문가용 신속진단키트의 경우, 신뢰도나 안정성 문제없이 자가진단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볼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팩트체크팀은 이후 진단도구의 기술적 발전 가능성이나 해외 도입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진전된 상황을 계속 취재해 알려드리겠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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