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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성윤 이르면 오늘 기소…향후 거취 불투명

입력 2021-05-11 07:50 수정 2021-05-11 09:47

수사심의위, '기소 권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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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심의위, '기소 권고' 결정

[앵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까지 '기소 권고' 결정을 내림에 따라 검찰이 이르면 오늘(11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직권 남용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소가 이뤄지면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첫 번째 사례가 되는데, 한때 유력한 검찰 총장 후보로도 꼽혔던 이 지검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요청으로 소집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수원지검 수사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지검장은 반차까지 내고 회의에 참석해 '합리적 지휘를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심의위원 13명 중 8명이 이 지검장을 기소할지 여부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습니다.

수원지검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이 지검장이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수사하던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로부터 '기소 권고' 결정을 받아낸 검찰은 이르면 오늘 이 지검장을 기소할 전망입니다.

이른바 '표적 수사'라는 부담도 덜게 됐습니다.

반면, 이 지검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서울 중앙지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호남 출신에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이 지검장은 현 정부 들어 출세 가도를 달렸습니다.

정권의 '방패'라는 평가를 받으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으로도 거론됐는데, 불법 출금 사건 외압 의혹으로 결국 최종 후보군에 들지 못했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와 기수 차이가 나는 만큼 중앙지검장 자리를 지키거나 서울고검장 또는 대검 차장이 될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기소된 인사를 중요한 자리에 유임하거나 승진시키는 건 정권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예고된 검찰 인사 전이라도 결재 라인에서 배제하는 인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이 지검장 거취를 놓고 본인은 물론 법무부 역시 결단을 요구받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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