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씨의 큐레이터 경력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할 때 제출했던 내용입니다. 부풀리기나 착오가 아니라 고의적인 가짜 경력인지 저희가 좀 더 검증을 해봤습니다. 몇 년 동안 직원으로 일했다면, 미술관 대표는 김씨를 알 텐데 당시 공동대표였던 두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2006년 발급된 김건희 씨의 큐레이터 경력증명서엔 대표 서모 씨가 등장합니다.
서 씨는 1999년 대안공간 루프 미술관을 만들었습니다.
개관 당시 김 씨가 큐레이터였는지 물어봤습니다.
[서모 씨/전 '대안공간 루프' 대표 : (재직)연도는 잘못된 건 확실하고요. 4년 부풀리기도 부풀려진 거 확실합니다. 제가 보기엔 4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나왔어도 4년 정도 했으면 제가 기억했을 거예요.]
그런데 서 씨는 앞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98년도에 김건희 씨가 미술관 여는 걸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서모 씨/전 '대안공간 루프' 대표 : 98년도 그거는 잘못 내보낸 거는 아니고요. 제가 좀 잘못 알았던 것 같습니다. 확인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말을 뒤집은 서 씨.
사실은 김건희 씨가 2005년쯤 자신과 2개의 프로젝트를 했다고 말합니다.
2005년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가 주관하는 공동 전시회 '프로젝트 대기중 000' 자료입니다.
시각예술 작가 김명신이란 이름이 보입니다.
당시 프로젝트 영상에는 청소년들에게 시각 예술을 교육한 김 씨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큐레이터 업무가 아닌 데다, 2005년은 경력증명서의 재직 기간과도 맞지 않습니다.
증명서가 발급된 2006년, 서씨와 함께 미술관을 이끌었던 윤재갑 전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윤재갑/전 '대안공간 루프' 대표 : 작가는 작가죠. 큐레이터는 아니죠. 대기중이라는 프로젝트는 서모 씨(전 대표)가 이제 주도했던 프로젝트고.]
윤 전 대표는 미술관에서 근무한 김명신이란 큐레이터는 없었다고 못 박았습니다.
[윤재갑/전 '대안공간 루프' 대표 : 98년도부터 근무했다는 것도 이제 말이 안 되는 거고. 그분은 큐레이터가 아니었어요. 왜냐면 그 루프 큐레이터는 제가 다 알고 있으니까. 자원봉사자나 뭐 그런 게 있을 수는 있어도.]
윤 전 대표와 이곳을 거친 학예사들은 결국 진실은 서 전 대표와 김건희 씨 둘만 알 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VJ : 남동근·김민재 /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