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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떠올리며 2년간 8억 원 기부…"더 일찍 못 챙겨 미안"

입력 2022-01-24 18:00 수정 2022-01-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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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지난해 전북 임실군에 4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기부했던 '익명의 기부천사'가 올해도 또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2년간 기부한 금액만 무려 8억 원이 넘습니다.

오늘(24일) 임실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부모님이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4억 3030만 원을 내놨습니다.

A 씨는 지난해에도 3억 708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긴 '정인이 사건'을 보며 고향의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마음에섭니다. 정인이 사건은 양모가 태어난 지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아온 A 씨는 "절대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한부모와 조손 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가정과 어린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또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들의 생활이 걱정돼 명절을 맞이해 기탁하게 됐다"고도 했습니다.

임실군은 이 기부금을 다음 달부터 저소득층 1268세대에 골고루 배분할 예정입니다. 자녀가 1명인 가정에는 20만 원, 2명은 30만 원, 3명 이상은 40만 원씩 5개월간 매달 지원합니다.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의 경우엔 20만 원을 1회 지급합니다.

임실군청 관계자는 오늘 JTBC와 통화에서 "(A 씨가) 지난해 12월 초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좀 더 일찍 챙겨야 했는데 바쁜 일이 있어서 기부가 늦어졌다며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어려운 분들에게 꼭 도움이 되도록 잘 써달라고 몇 번을 당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심민 군수는 "코로나19 상황도 길어지고, 명절을 앞두고 힘겨운 이웃들이 많은데 거액을 기탁해 주셔서 주민들을 대신해 정말 감사하다"며 "기부자님 뜻에 따라 한 분도 빠짐없이 대상자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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