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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정 모른 장관의 '달걀 값'…콜롬비아 시위 불 지펴

입력 2021-05-05 21:03 수정 2021-05-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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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콜롬비아에선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달걀 값도 제대로 모르는 재무장관의 말도, 불붙은 시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경찰이 실탄과 장갑차를 동원해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자 유엔은 "총기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합니다.

장갑차와 물대포도 동원됐습니다.

최루탄 연기를 마신 시민은 고통스러워 합니다.

지난주 콜롬비아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경찰 1명 등 최소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단이 된 건 콜롬비아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제 개편안입니다.

소득세 징수 기준을 낮추고 부가가치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중산층과 서민 부담이 커진다"며 반발했습니다.

알베르토 카라스퀼라 재무장관의 발언도 불씨를 댕겼습니다.

달걀 가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의 5분의 1 수준의 액수를 답한 겁니다.

[알베르토 카라스퀼라/당시 콜롬비아 재무장관 : 품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달걀 12개에 1800페소(약 530원) 정도 하는 걸로 압니다.]

밥상 물가조차 모르는 재무장관이 세재 개편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카라스퀼라 장관은 사퇴했습니다.

이반 두케 대통령도 세제 개편안을 철회한다며 백기를 들었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우리베/콜롬비아 시민 : 법안이 철회됐지만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아예 해당 개편안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약이 담긴 법령을 원합니다.]

사상자가 늘면서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어제 성명을 통해 "경찰이 시위대에 총을 쏘면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며 "총기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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