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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후보 선출 코 앞인데 '반문 판타지' 내전만, 어느 후보도 정권 교체 여론 못 미쳐

입력 2021-10-29 16:50 수정 2021-10-29 17:16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 다음달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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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들이 보여주는 판세를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윤석열 예비후보와 홍준표 예비후보의 양강구도, 홍 후보의 상승세, 윤 후보의 '집토끼(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우세.

국민의힘 최종 경선은 일반 국민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됩니다. 이 때문에 일주일 사이에도 민심과 당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막판까지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막판 스퍼트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누가 되든 본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싸워야 한다는 것.
현재의 여론조사는 '누가 이기고 있느냐' 말고도, 국민의힘이 위기를 느껴야 하는 수치들이 있습니다.

◇정권 교체 바람 못누리는 후보들

헤럴드경제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조사해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 지난 26~27일 전국 10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에선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2.7%입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6.4%로 집계됐습니다. 격차는 16.3%포인트. 일주일 전 이 조사(9월 26~27일)에선 '정권 재창출' 여론이 41.3%, '정권교체'가 51.3%였습니다. 정권 재창출 여론은 4.9%포인트 더 줄었습니다.

4자 가상대결은 이렇습니다. 이재명(33.9%), 윤석열(31.5%), 심상정(4.5%), 안철수(2.8%) 순. 홍 후보를 넣으면 이재명(34.2%), 홍준표(28.1%), 심상정(5.9%), 안철수(3.9%) 순. 윤 후보, 홍 후보 어느 쪽도 정권교체의 바람(52.7%)을 온전히 본인들의 지지율로 끌어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타 후보'와 '지지후보 없음', '모르겠다'를 선택한 응답자를 합치면 27~28% 수준에 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참조)

이강윤 KSOI 소장은 “야권은 산술적으로 후보들 지지율을 다 합쳐도 정권교체 여론에 못 미치는데, 최종 후보가 정해지고 나면 다시 여론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권 교체 여론을 흡수해야 하는 과제와 다른 후보들과의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과제도 같이 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JTBC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19~20일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은 확인이 됩니다. 이재명 후보와 가상양자대결 상황에서도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자 중 각각 50%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윤 후보 57.7%, 홍 후보 51%) 반면 이재명 후보는 정권 유지를 원하는 응답자의 76~77%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유는 명확합니다.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에 실망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많다는 것. 갈 곳을 잃은 표심이 늘었다는 것.

후보들의 어제 하루를 예로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한 윤석열 후보. 방점은 '반문 결집'에 찍혀 있습니다.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입니다.”

기자간담회로 맞불을 놓은 홍준표 후보. 홍 후보는 '윤 후보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26년 정치하면서 막말 몇 번 했어요. 근데 들어온 지 3개월밖에 안 돼서 26번이나 실언하고 막말하는데 그런 사람 어떻게 믿고 당원들이 선택하겠습니까"

경선이 진행될수록 선명한 정책 비전과 시원한 비판을 보여주기보다 막연한 '반문연대'나 상대방 때리기만 반복되는 상황에 피로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먼저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주4일제' 등 다소 과격한 정책 과제까지 꺼내며 이슈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마지막 일주일은 좀 달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동반 하락(혹은 정체)'이 아닌 '동반 상승'으로, 5일 본선 출발선에 서게 되는 주자가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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