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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가짜뉴스 누가 퍼뜨리나?…일부 종교계의 '백신 음모론'

입력 2021-03-11 21:12 수정 2021-03-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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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일)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이 허위조작정보로 재생산되는 방식, 설명드렸습니다.

[위험한 백신, 강제로 맞히려 한다는 음모론은 누가 왜 퍼뜨리는 걸까.]

이런 음모론,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종교인들의 입을 통해서요.

[A 유튜브 (2020년 5월) : 몸에다 집어넣는다고 생각해 봐. 조그만 베리칩 같은 거…]

[B 유튜브 (지난 2월) : 감시, 통제의 세상을 만드는 작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몸에 전자칩 넣는다는 괴담, 새로운 게 아닙니다.

지난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BTJ열방센터,

[최바울/인터콥선교회 대표 (지난해 7월) : 이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뭐가 돼? 그들의 노예가 됩니다.]

3년 전 신도들을 서로 때리게 하며 노예처럼 부린 은혜로교회, 더 거슬러 29년 전 종말론이 빚은 휴거 사건에서도, 전자칩 음모론은 신도들을 속이는 수단으로 쓰였습니다.

주류교단에서 이미 광신이고 억지라고 규정한, 낡은 음모론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과 만나 백신 거부를 선동하는 각종 허위정보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겁니다.

[박형택/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장 :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피난처를 찾게 하는 거잖아요. 미국에서도 잘못된 종말론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그런 주장들을 해왔었어요. 그것이 한국으로 옮겨온 거죠.]

일부 종교계가 조직적으로 백신을 반대해 가장 문제가 됐던 곳이 미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 현상으로 치부될지 몰라도 미국은 꽤 심각합니다.

백신 반대론자들이 허위정보를 근거로 현실 세계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이고, 백신 접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신 관련 음모론을 퍼뜨려 논란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2015년 9월 17일) : (백신을 맞은 지) 일주일 만에 고열에 시달리더니 자폐증이 됐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명 가수, 코로나19 백신으로 우리 몸에 전자칩을 넣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합니다.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논문들을 살펴봤습니다.

트럼프의 트윗이 지지자들의 백신 불신을 강화한다는 연구입니다.

트럼프 지지자들, 유독 백신을 못 믿어서, 음모론에 더 빠져든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백신 반대론자들이 트럼프 집권 시기 급격히 성장했고, 음모론을 활용했다는 논문들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조직적이고 전술적으로 허위조작정보를 퍼뜨립니다.

미국은 홍역 퇴치 국가로 분류됐지만 2년 전 백신을 거부하는 부모들 때문에 홍역이 급격히 퍼지기도 했습니다.

[카트리나 크레칭거/세계보건기구 백신 프로그램 책임자 (CNN '뉴스 스트림' / 2019년 4월) : (홍역 백신은 안전하다고 알려졌는데, 왜 부모들이 접종을 안 시킨 걸까요?)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려면 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해줘야만 합니다.]

황당해 보이는 음모론도 종교, 정치의 입을 빌리면 실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팩트체크팀은 앞으로도 과도한 불안 부추기는 주장, 허위 정보 계속해서 검증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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