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래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열여섯 중학생부터 여든셋 어르신까지 함께 합창 연습을 시작했는데, 김지윤 기자가 이들의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어르신들이 오전부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충북 제천의 실버단체 '수상한 청춘학교'의 학생들입니다.
오늘(29일) 연습할 노래의 제목은 '세월의 울림'입니다.
처음엔 악보를 보는 것조차 서툴렀지만 한 달 사이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이 어르신들은 세월호 10주기 기억식 날 4160명 합창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어른들은 나직이 소리쳤었다. 가만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
오늘은 유가족도 초대했습니다.
[이미경/고 이영만 군 어머니 : 아 아까 노래 시작하는데 너무 눈물나서. 너무 울컥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아픔을 나눴습니다.
[최종희/'수상한 청춘학교' 합창단원 : 얼마나 울었는지, 합창을 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이길재/'수상한 청춘학교' 합창단원 : 합창을 하다보니 가슴 깊이 내 자식이 그런 일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윤군심/'수상한 청춘학교' 합창단원 : 어린 엄마들 토닥토닥해주고 싶은데, 못 간 게 정말 미안합니다.]
60살 넘게 차이나는 대안학교 학생들도 같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어린 시절 기억이 흐릿하지만 참사를 떠올리는 마음은 같습니다.
[서지호/고등학교 2학년 : 그 때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으니까. 우리는 절대로 잊지말자, 꼭 기억하자.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 본 적은 잘 없는 것 같아요. 합창을 통해서 꼭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느낌이 나니까.]
이들과 함께 부르는 4160명의 합창은 다음 달 16일 공개됩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장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