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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투표소 26곳에 '불법 카메라'…"부정선거 감시하려고"

입력 2024-03-2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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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가 붙잡혔습니다. '부정 선거를 감시하려고 설치했다'는데, 한 곳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 설치한 걸로 드러나면서 행정안전부가 점검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모두 26곳에서 카메라가 나왔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와 마스크 쓴 남성이 사전투표소인 주민센터 복도를 서성댑니다.

손에는 전기 멀티탭을 들었습니다.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이 멀티탭에 연결하고 정수기 옆에 설치합니다.

그런 뒤 잘 연결됐는지 여러 차례 확인한 뒤 사진까지 찍습니다.

이 남성, 경남 양산지역 사전 투표소와 본투표소 등을 돌며 똑같은 일을 반복했습니다.

설치한 물건에는 'KT통신장비'라고 적어 붙였습니다.

[강정숙/덕계동 행정복지센터 청사미화원 : KT장비라고 적혀있어서 나는 당연히 사전투표 장비인 줄 알고 생각했거든요.]

다들 무심히 지나친 이 휴대폰 충전기 모양의 장비, 소형 카메라였습니다.

[강정숙/덕계동 행정복지센터 청사미화원 : 콘센트가 1개만 있다가 2개 있으니까, 불이 깜빡깜빡 거리는 바람에 내가 의심을…]

불법카메라가 발견된 정수기 옆에는 멀티탭이 있습니다.

사전투표소 입구를 잘 비추기 위해 멀티탭을 먼저 달고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인천과 서울, 부산, 울산 등 다른 사전투표소에서도 이런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제(28일) 오후 경기 고양시에서 40대 한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사전투표 조작'을 주장해 온 보수 성향 유튜버였습니다.

한씨는 "선관위가 투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모 씨/유튜버 : 선관위가 발표한 사전투표 인원과 직접 세본 인원에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한씨는 2년 전 대선,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 보궐선거 때도 사전 투표장 불법 촬영을 시도한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한씨를 도운 공범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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