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오늘(10일) 저녁 7시 51분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습니다.
지난 4일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지 엿새, 출국금지가 해제된 지 이틀 만입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핵심 수사 대상입니다.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점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주호주대사 임명이 이 전 장관의 수사 회피를 위한
도피성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 법무부는 결국 출국금지 조치를 풀었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지난 8일)]
(출국금지) 이의 신청이 들어왔으니까 거기에 따른 이의신청을 처리하는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처리….
이 전 장관은 대통령 신임장 수여 등 공식 절차도 생략한 채 오늘 저녁 호주로 출국한 겁니다.
공항에서 이 전 장관을 기다리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해 일찍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은 핵심피의자를 도피시키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중대 범죄 피의자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외교관 신분으로 해외로 도피시킨 사건입니다. 수사를 방해한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직자로서 공무 수행을 위한 것"이라면서 "외교에 정쟁은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