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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바이든, 삼성전자 방문 왜?|아침& 라이프

입력 2022-05-12 08:02 수정 2022-05-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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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요. 2박 3일 방한일정의 마지막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쪼개가면서 반도체 공장에 가는 이유가 뭔지 김영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영민 기자 : 안녕하세요. 일단 사진부터 같이 보시죠. 바이든 대통령이 손에 들고 있는 것 앵커님 혹시 뭔지 아실까요?]

[앵커]

저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배웠는데 웨이퍼 아닌가요.

[김영민 기자 : 네, 맞습니다.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원판 웨이퍼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경제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를 챙겨왔습니다. 미국의 핵심 산업 예를 들어 GM이나 포드 같은 미국 자동차는 반도체가 지금 200개 정도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하고요. 전기차는 그 2배인 400개 정도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반도체 수급이 안정적이어야 하는 거죠. 이번에 바이든이 찾을 삼성의 평택사업장, 이거 크기가 축구장 400개 규모입니다. 삼성은 여기서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반도체 위탁생산 다시 말해 이게 파운드리죠. 미국기업들이 설계한 최첨단의 반도체를 대량으로 양산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전 세계가 국경도 우방도 없는 반도체 전쟁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이 나오나 봐요.

[김영민 기자 : 특히 이건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구도에서 보셔야 합니다. 2015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조 2025라는 정책을 발표하는데요. 20% 수준에 그쳤던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이걸 70%까지 올린다는 게 핵심 목표였습니다. 미국도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대중국 강경책을 구사했고요. 특히 TSMC라는 대만 반도체사의 중국 기업이 설계한 칩은 생산하지 말아라 이렇게 압박합니다. 결국 이 압박 때문에 중국 대표기업인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접고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내세웠던 반도체 자급자족계획 이것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앵커]

그럼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서 강경노선을 이어가는 건가요?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래도 중국과는 비교적 관계가 좋았던 민주당 소속이잖아요.

[김영민 기자 :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중국과 인접한 동아시아, 즉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생산시설이 밀집돼 있는 걸 지정학적 리스크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이게 지금 바이든 행정부가 얘기하는 경제안보의 핵심 문제입니다. 미국 인텔도 이 때문에 다시 파운드리를 하기로 했고요. 대만 TSMC는 최근 미국 서부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총 6개 짓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삼성도 지난해죠. 미국 남부 텍사스에 최신 공장 설립을 발표했고요.]

[앵커]

아무래도 나라를 대표하는 이 반도체 기업들 간의 경쟁도 굉장히 치열할 것 같은데 우리 기업들 수준은 현재 어떤가요.

[김영민 기자 : 일단 메모리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이 우위에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D램에서 빅3를 구축하고 있고요. 낸드플래시 이것도 삼성이 세계 1위입니다. 다만 메모리를 제외한 비메모리에서는 한국기업의 지위가 그다지가 높지가 않습니다.]

[앵커]

메모리에서만 두각을 많이 나타내고 있군요.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주로 경쟁상대, 주된 경쟁상대는 어떤 나라일까요.

[김영민 기자 : 비메모리 중에서도 10억 분의 1미터, 머리카락 한 올 크기만한, 한 올 굵기만한 나노미터 규모로 경쟁하는 파운드리 시장을 한번 보실까요. 대만 TSMC의 점유율이 월등합니다. 50%가 넘어가고요. 삼성이 그 다음 10%대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생산품 대기 결함 없는 제품 비율을 뜻하는 수율, 이걸로 따지면 현재 7나노미터, 5나노미터 같은 총미세공정에서 삼성과 TSMC가 서로 경합하는데. TSMC가 수율에서 삼성을 현저하게 앞섭니다. 이 때문에 애플, 엔비디아, AR 같은 미국 기업들이 삼성보다 먼저 앞다퉈 TSMC를 찾는 거죠. 이밖에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이건 일본 소니가 우위에 있습니다.]

[앵커]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그렇다는 거죠. 그럼 앞으로 반도체 경쟁에서 좀 특히 눈여겨볼 포인트는 뭘까요.

[김영민 기자 : 원론적으로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결국 사람이 먼저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만만 하더라도 TSMC가 있는 대만만 하더라도 반도체 올인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대 6곳에서 반도체대학원 신입생을 뽑는데요. 이게 1년에 한 번 뽑는 게 아니라 6개월마다 한 번씩 뽑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상당수가 TSMC 같은 반도체 회사에 입사하기 때문이죠.]

[앵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대만 수준 정도의 지원은 안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김영민 기자 : 안타깝게도 안 되고 있습니다.3년 전에 서울대에서 기업 채용을 전제로 한 반도체학부 설립을 추진하려고 했다가 설립이 무산됐고요. 지금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 인력 이게 매년 1500명가량 필요한데 현장에 투입할 석박사 인력, 연간 150명 수준에 그칩니다. 새 정부가 반도체 초격차를 내세우는 만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반도체 인력 확충에 나설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도 좀 유인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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